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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차장 北 고위당국자 접촉·中특사 방미…국면전환 놓고 분주

최종수정 2017.12.08 11:24 기사입력 2017.12.08 11:24

러도 美와 접촉해 "北, 美와 안전보장 대화 희망"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도발 이후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중국 특사가 미국을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펠트먼 차장은 지난 5일 평양에 도착해 이튿날 박명국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앙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난데 이어 7일 리용호 외무상과 면담했다.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 인정을 강조하며 평화 공세를 펼치는 반면 펠트먼 차장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러시아 하원 대표단을 통해 핵 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펠트먼 차장의 방북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나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북한의 '민원'만 듣고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면 전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펠트만 차장의 방북은 국제사회와 미국에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걸 북한이 간접적으로 의사를 내비친 부분이 있다"며 "관료 출신인 펠트먼 차장이 미국에도 분위기를 전달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과 접촉하며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에 '독자적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으로 특사를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정저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문제로 고조된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북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극복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클럽에 합류하고 싶어한다'는 글에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소련은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미국과 소련이 각각 터키와 쿠바의 미사일 기지에서 상호 철수하는 것을 미국이 수락하면서 해결된 바 있다.
러시아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이 무엇보다 자국의 안전보장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길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지원하고 그러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을 자극해왔던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도 이날 마무리 됐다. 지난 4일 시작한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 24대 등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투입됐다. 미 공군은 지난 6일과 7일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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