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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무원이 꿈이예요" 정부 공직박람회에 롱패딩 고교생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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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공직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공직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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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 200여명의 청중이 일반직 지역인재 공무원 채용설명회를 듣고 있었다. 강연하는 선배 공무원을 바라보는 200여명의 공무원준비생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한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얼굴에 교복과 ‘롱패딩’ 점퍼. 설명회에 참가한 대다수 청중은 고등학생이었다. “시험 합격까지 몇 년이나 공부했나요” “면접 전형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등 고등학생 청중들은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한 일반직 공무원이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한 일반직 공무원이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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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센터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간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2017 공직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교육부, 외교부 등 중앙 행정기관, 검찰,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 67개 기관이 부스를 차리고 손님을 맞고 있다. 올해로 7년째 열리는 행사다.

박람회장은 내년 공무원 증원 소식 때문인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날 통과된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가직과 지방직을 합해 2만4475명의 공무원이 새로 채용된다. 올해보다 1만명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박람회장에 대학 졸업예정자, 노량진 공시생 등 성인보다 미성년 고교생들이 더 많았다. 관람객 10명 중 6~7명은 고교생으로 보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첫날에만 2만명 이상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고교생이 절반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2년 도입한 지역인재 채용의 영향이 크다는 게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인재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나 전문대학생을 위한 공무원 시험이다. 특히 9급은 만 18세 이상부터 응시할 수 있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올해 지역인재 9급을 170명 뽑았다”며 “내년 선발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한 경찰 공무원이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한 경찰 공무원이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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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무원 채용설명회 객석을 메운 것도 대다수가 고교생들이었다. 한 여성 경찰관이 “실수령액 기준 지난해 연봉 4000만원이다”라고 하자 롱패딩을 차려 입은 고교생들의 고개가 무대를 향했다. 정부부처 소개 부스도 모의면접장도 멘토링관도 고교생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박람회장에 도착했다는 경기 여주군에 위치한 경기관광고 학생 32명은 거의 모든 부스를 샅샅이 돌았다. 이 학교 1학년 이주빈양은 “공무원, 공기업 등에 관심이 있어서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서울 중구 소재 한양공고 학생들은 방과후에 운영하는 공무원 준비 모임에서 풀지 못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현직 공무원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국토교통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북 포항 등 지방에서 온 학생들도 있었다. 경북 포항해양과학고 학생 24명은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에 왔다. 이 학교 2학년 김윤택군은 “방송통신위원회에 관심이 있어 방통위 부스에 가 봤다”고 했다. 같은 학년 최민혁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조달청, 해양수산부 등 들어가고 싶은 정부부처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다. 이들은 학교 공무원반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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