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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약 '고래싸움'에 숨죽인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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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상비약 품목 조정 놓고 복지부·약사회 충돌…보령·대웅제약 불똥 튈까 눈치

현재 편의점 판매중인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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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놓고 복지부와 약사회 두 고래가 충돌한 가운데, 제약업계는 불똥이 튈세라 숨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자칫 제도변화 '수혜자'로 비쳐질까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며 논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이 확대될 경우 새로운 판매 경로가 확보되고 매출 증대 및 브랜드 제고가 기대돼 긍정적이지만, 정부와 약사회 등 두 '갑(甲)'이 맞서는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새로 편의점에서 팔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의약품은 보령 의 제산제 '겔포스'와 대웅제약 의 지사제 '스멕타 현탁액'이다. 겔포스는 2014년 매출액 197억원, 2015년 191억원, 지난해 172억원을 기록해 전체 일반의약품 가운데 매출 10위권인 보령제약의 대표 제품이다. 겔포스로만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하고 있는 보령제약 입장에서는 편의점 진출은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대웅제약 역시 마찬가지다. 스멕타 현탁액은 2014년 87억원, 2015년 98억원, 지난해 104억원으로 최근 3년새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효자상품이다. 편의점 품목으로 선정되면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안전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는 겔포스와 스멕타 등 제산제와 지사제를 편의점에 새로 도입하고, 이미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소화제 4가지 품목을 2개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소화제의 경우 대웅제약의 베아제 2품목(닥터베아제정ㆍ베아제정) 중 하나를 제외하는 것이며, 한독 의 훼스탈(훼스탈골드정ㆍ훼스탈플러스정)도 1개로 줄어든다. 품목 개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제산제ㆍ지사제 등 두 효능군 의약품이 추가되는 방안이다.
각 제약회사들은 품목 확대가 결정될 경우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런 움직임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지부와 약사회 눈치를 봐야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나 영업계획을 표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이 문제를 논의하려던 지정심의위원회 5차 회의가 대한약사회 측 인사의 자해소동으로 무산되면서 이달중 6차 회의를 다시 소집해 속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것은 불법 행위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일부 있다"며 "그러나 사회적 합의 틀로 가져가기 위해 다음 주 약사회를 포함한 심의위원들에게 동의 절차를 구한 뒤 이달 중 6차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사회 측은 회의 참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짜여진 각본대로 품목 확대 일변도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지정심의위 참여는 의미가 없다"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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