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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닥터헬기에 무전기가 7년째 안달리고 있다"…외상센터 개선 호소

최종수정 2017.12.07 11:02 기사입력 2017.12.07 10:49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의료진이 현장에 비행해 가거나 30분 이내 환자를 치료하며 이송하고, 병원에 도착하면 30분 이내에 수술에 들어가는 나라에 오려고 북한군 병사가 우리나라에 온 것 아니겠습니까"

이국종 아주대학교 외과대학 교수가 7일 국회를 찾아 중증외상센터 운영과 우리나라 의료현실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피눈물이 난다"며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일회성 예산 증액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체로 열린 '포용과 도전' 제 18차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교수는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중증외상센터에 212억원을 늘렸지만 이 예산이 모두 중증외상센터에 오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는데 피눈물이 난다"며 "금쪽같은 (응급의료) 기금을 국회에서 만들어 줬지만 모든 금액이 중증외상센터에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예로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의 무전기를 들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제가 (닥터헬기를) 7년을 탔는데 저희는 무선교신이 안된다. 7년간 이야기해도 반응이 없다"며 "저희는 200억(예산)은 고사하고 무전기를 달라고 한 것이 7년째이다. 이것은 진정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의료계 내의 비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시골의사' '지잡대(지방잡대)의사'가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담화를 하고 있다"며 "국정감사를 할 때도 유명 대학교수들이 공공의료 관련 질타를 받으니 '(이 교수가)별 것 아닌 환자를 데려다가 쇼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의 치료 사진도 공개했다. 이 교수는 당시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의료인에게 받았던 '손상 중증도지수(ISS·Injury Severity Score) 8점인 석 선장을 데리고 이국종이 쇼를 하고 있다'는 카톡 메시지도 공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교수를 음해 하는 사람들)이 의원회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석 선장의 ISS는 18점이다"라며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판단하라'는 비판에 너무 시달리고 있다. 이런 돌이 자주 날아오면 저는 죽는다"고 토로했다.

또 북한군 귀순 병사 치료 당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환자 인권침해'와 관련 "제가 인권을 모독했다는데 그건 수술적 소견이었다"며 "(석 선장 치료 때) 장기가 터져서 변이 나왔다. 변이 나오면 고름이 된다. 이건 석 선장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중요한 의학적 소견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있어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과 국회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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