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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공유시대로 핸들 꺾다

최종수정 2017.12.07 11:14 기사입력 2017.12.07 11:14

新車에서 카쉐어링으로 눈 돌린 완성차업계

현대차, 카풀 스타트업 럭시와 협업
GM, 리프트에 5억달러 투자
폭스바겐·우버 등도 시장진출 활발

현대차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와 공동으로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카풀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차량 공유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차량 공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차량 공유에 투자하는 완성차 업체들= 현대자동차는 최근 카풀 서비스 기업인 럭시와 공동으로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리스 구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한 뒤 출퇴근 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수익을 통해 차량 리스요금을 상환,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현대차측은 "출퇴근 길 빈 좌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내고 내 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비스 운영사와 고객 모두 '윈-윈'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대차와 럭시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오닉에 탑재된 블루링크를 활용한 운전자의 정형화된 출퇴근 이동 패턴 분석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수된 카풀 탑승객의 이동 수요를 결합해 가장 효율적이고 정밀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히 양사가 각각 독자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정보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혁신적인 매칭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 이동 데이터 활용 방안은 물론 공급-수요자의 매칭 알고리즘, 공유경제 운영 플랫폼 등을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기존의 차량공유 사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빌리티 비즈니스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량공유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접목시켜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나 무인 배달 차량 같은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럭시는 국내 카풀 서비스 선도 스타트업으로, 등록 차량 20만대, 회원수 7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총 400만건 이상 카풀 매칭을 성사시킬 정도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럭시의 혁신적인 차량공유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8월 5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차량공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직접 '메이븐'이라는 공유 서비스를 만들어 지난 5월부터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븐은 GM의 차량을 제공하며 가입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고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도요타는 우버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미국 카셰어링업체 겟어라운드에도 1000만달러를 출자했으며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에도 투자하고 차량 100대를 제공키로 했다. 지난 8월에는 카셰어링 실용화를 위해 전용 앱을 개발했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겟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볼보는 우버에 2019년부터 3년간 2만4000대의 자율주행차량을 공급키로 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공유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 車시장, 신차 판매 급감·차량공유 급증=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차량공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앞으로 신차 구매는 줄어드는 반면 차량 공유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차량공유 확산으로 2030년에는 일반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최대 연간 400만대 감소하고 차량공유용 판매는 200만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롤랜드 버거는 2030년 차 공유 시장이 전체 자동차 산업 이익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이 될 자율주행 기술이나 커넥티드카 기술과도 연관돼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카셰어링 등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으며 테스트 베드로 활용이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카셰어링을 비롯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할 경우 공유 차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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