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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군 "비행한 적 없는 구역서 정찰 훈련" 공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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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인 4일(현지시간)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 등 230여대를 투입하는 합동 공중 훈련을 시작했다.[사진=공군 제공]

한미 공군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인 4일(현지시간)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 등 230여대를 투입하는 합동 공중 훈련을 시작했다.[사진=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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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공군이 최근 한반도 인근 황해(서해)와 동중국해의 새로운 항로에서 장거리 정찰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훈련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미국 양국 공군이 같은 날 '역대급' 합동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훈련이자 경고성 메시지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공식 웨이보에 정확한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채 자국 정찰기가 최근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장거리 정찰 훈련을 벌였다고만 밝혔다. 선 대변인은 "여태까지 중국 공군이 비행한 적 없는 구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공군의 전쟁 준비 태세와 전투 능력 향상, 국가 전략 이익 수호를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군은 이번 정찰 훈련과 함께 전투기·조기 경보기·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동원한 연합 훈련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공군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인 이날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 등 230여대를 투입하는 합동 공중 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의미가 있으나 중국도 이를 의식해 대응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공군이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합동 훈련을 개시한 당일 중국 공군이 이례적으로 훈련 소식을 전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 리제는 SCMP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발표 시점을 보면 평양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 쑹중핑도 "중국 공군이 훈련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영공을 아우르는 동중국해상 방공식별구역(ADIZ) 같은 민감한 곳에서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5일 관영 언론과 관변학자의 입을 빌려 한미 공군의 연합 훈련을 겨냥해 비난 섞인 우려를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정치·군사적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장쥔서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핵시설 파괴와 핵심 지도부 참수를 포함한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한반도 긴장 상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쌍중단(雙中斷) 제의를 유관국에 했다는 점을 소개하고 이는 북한에는 핵·미사일 개발 중단, 한국과 미국에는 합동 군사 훈련 연기를 요구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은 "힘자랑만 계속해서는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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