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싼 비밀들
엘시크레토는 원작 소설인 '그들의 눈빛 속엔 비밀이 있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소설가 에두아르도 사체리가 각색에 참여하고 아르헨티나의 거장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과 아르헨티나 국민배우 리카르도 다린이 의기투합 해 만들었다.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이 참여해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그러나 개봉 후 원작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는 혹평과 흥행 참패로 아르헨티나 원작이 다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사건 이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자신의 상사 이레네 판사를 찾아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백을 한다. 그녀는 그에게 조언한다. "가장 기억나는 것부터 시작해, 25년이 지나는 동안 가장 많이 생각나는 부분이 있을 것 아니야?" 벤자민은 이레네를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해 낸다. 젊고 아름다운 한 여성이 자신의 상사로 부임한 그날, 그리고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자신의 모습. 모든 사건은 그날로부터 시작되었고, 소설 역시 그렇게 시작하는 듯하다.
살인 사건 현장에 간 벤자민은 충격에 빠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나체로 처참하게 살해됐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의 남편 리카르도를 찾아가 알린다. 며칠 후, 범인들을 검거했다는 소식에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든 벤자민은 교도소에 찾아가 범인들을 면회한다. 그들이 볼리비아 불법체류자들로, 경찰의 폭력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음을 안 벤자민은 분노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았다는 사실을 밝혀 동료검사를 파면시키고 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린다. 이후 벤자민과 그의 직장동료 파블로는 범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사건은 미결인 상태로 종결된다. 그렇게 사건은 잊혀지는데….
엘시크레토는 제목처럼 끝내 말로는 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인물들을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벤자민과 이레네의 서로 드러내지 않는 로맨스까지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특히 상공에서 축구장의 인파 속으로 들어가 범인을 발견한 벤자민이 그를 쫓는 롱 테이크 추격신은 많은 영화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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