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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전쟁 가능성]①미·중·일·러 속내는?

최종수정 2017.12.04 11:23 기사입력 2017.12.04 10:52

전쟁 언급한 美 vs 할 만큼 했다는 中 vs 미국 비난한 러 vs 대피 훈련하는 日

왼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전쟁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할 만큼 했다며 책임에서 발을 빼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화살을 돌렸고 이 와중에 일본은 대피훈련 계획까지 세우며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각 나라의 속내를 짚어봤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해결을 위한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모든 동맹, 파트너 등과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국제적 협력을 해법으로 제시한 그의 발언은 중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에도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한국과 일본 등의 핵무장은 중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발언의 수위도 높였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중국이 이대로 지켜보면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호의 차원이 아니라 중국의 이익 차원에서 행동하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이미 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3일 사평을 통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은 할 만큼 했고 이미 북한과 대립 관계가 되는 등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미국과 한국이 이 문제의 해결을 중국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미국이나 북한은 모두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중국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책임이 없다며 발을 빼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러시아는 좀 더 노골적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도발적 행동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쟁이 나면 미국이 북한과의 대결에 끌어들인 한국과 일본이 첫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잠잠했던 기간에도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계속 군사훈련을 한 것도 지적했다. 주변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 와중에 일본은 내년 1월 도쿄 도심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3월부터 각 지역에서 미사일 대피 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데 도쿄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불안 여론을 부추기는 이 같은 훈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와 법적 지위를 헌법에 명문화해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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