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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kg 폴댄서의 '1만 시간의 법칙'

최종수정 2017.12.04 09:31 기사입력 2017.12.04 09:31



[아시아경제 씨쓰루 최영아 기자]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요. 폴댄스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미국 명문대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로즈 메이(33)는 애널리스트의 길이 아닌 폴댄서를 택했다. 그는 키 167cm 체중 111kg의 플러스 사이즈 폴댄서이다.

3일 방송된 SBS 창사특집 UHD 대기획 '나를 향한 빅퀘스천' 마지막회 4부 '일과 천직'편에서 미국에 사는 폴댄서 로즈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을 듣기 위해 찾아간 배우 김상호는 '폴댄서'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 다른 로즈의 모습에 처음엔 놀랐다. 편견과 중력을 거스른 8년 차 플러스 사이즈 폴댄서 로즈는 폴댄스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저는 인생의 대부분을 과체중으로 살아왔어요. 사람들은 보통 저 같은 덩치를 가진 사람이 폴댄싱을 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보통 날씬한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몇 년 전만 해도 제가 운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어요. 폴댄스 강좌가 있길래 그냥 한번 해본거였죠. 재미있길래 계속해보고 싶었어요"

로즈는 이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폴댄스를 한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다.

"사람들은 여성 운동선수에게 날씬하고 완벽한 몸매를 기대하죠. 하지만 그건 제 모습이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흑인 쓰레기'라고 불러요. 제 몸무게 때문에요. 단지 제가 날씬한 몸매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멍청하고, 게으르고 바보 취급을 하죠. 저보고 남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힘들게 한건 스스로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 가장 가혹한 평가를 했던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온 세상이 저에게 아무것도 아닌 쓸모없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그걸 무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저한테 한 것보다 더 나쁜 말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뚱뚱하고, 못생겼고, 멍청하다? 그 정도면 칭찬이죠. 지난 33년 동안 제 자신에게 한 것에 비하면요"


일하기 싫었던 곳에서도 직장 생활을 해봤지만, 그때는 일하기 위해 힘을 내는 것조차 버거웠다. 지금 폴댄스를 할 때는 억지로 힘을 낼 필요가 전혀 없다. 로즈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미국 유명 대학 출신으로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었지만 폴댄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하루아침에 폴댄서가 되겠다고 결정 내린 게 아니에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해보고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도 해봤죠. 폴댄스에 대해 최대한 알아봤어요.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위험부담을 최소화한 거죠. 이게 과연 멍청한 결정인지 아닌지 말이죠"


로즈는 불가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못난 편견과 그 편견에 휘둘리는 자신만이 있을뿐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로즈의 꿈을 보고 비웃었지만 그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폴댄스 전문 강사 자격증, 개인 트레이너 자격증, 교정 운동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2013년에는 아틀란틱 폴 챔피언십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매년 미국 전역의 폴댄서들이 모여 벌이는 자선행사의 진행자이자 공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5시간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은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동력이 됐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던 로즈는 주저없이 뛰어들었고, 좋아하는 일은 결국 잘하는 일이 됐다.



"당신이 직접 뛰어들기 전까지는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요.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삶은 실수로 범벅된게 아니라는 거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잘 짜둔 계획이 한 번에 어긋나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래서 저는 그냥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위스키 한잔 마신 다음에 그냥 한번 해보라고 말하겠어요. Don't give up"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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