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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권한대행 때, 강금실 법무 장관 경질하려고 했다"

최종수정 2017.12.01 15:02 기사입력 2017.12.01 10:34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고건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경질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1일 공개한 '고건 회고록 : 공인의 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절, 강 전 장관과의 마찰에 대해 "권한대행 첫 번째 국무회의 때에 (강 전 장관이) '권한대행은 소극적 권한대행이지 적극적 권한대행은 아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고 전 총리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가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할 자리는 아니다'(고 말한 뒤) 그리고 다른 얘기로 넘어갔다"며 "그 다음에는 내가 '한 번 주의를 줘야겠다' 그렇게 작심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국회에서 탄핵을 취소해야 된다' 그런 (강 전 장관의) 돌출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가능하지도 않은 얘기다. 그래서 그 다음 국무회의 때에 내가 알아듣도록 (강 전 장관에게) 주의 지시를 했다.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신중하게 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그런 말이 다시 한 번 나오면 경질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찍어서 임명한 사람이라 경질이 쉽지 않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상관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 되기 전에도 내가 국무총리로서 할 얘기는 다 했다. 이 사람 바꿔야겠으면 바꿔야겠다는 얘기도 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금실 장관이 그랬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본인의 캐릭터다. 판사 출신이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을 지켜내기 위해서였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1998년 서울시장 민선2기에 출마할 당시, 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를 만났다. 인상적이었다. 그의 화법은 매우 담백했다. 돌려 말하는 법이 없었다. 드물게 사심이 없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총리를 제안하면서 '개혁대통령'을 위해선 '안정총리'가 필요하다 했고, 완강히 고사해도 물러설 기색이 아니었다"면서 "'해임제청권뿐만 아니라 실질적 내각인선까지 맡아서 해달라면서 다만 법무부 장관은 이미 생각해 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강금실 변호사였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절을 두고는 '내 인생 가장 길었던 63일'이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사이가 멀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인사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에서 복귀한 날 청와대로 들어가 '이제 강을 건넜으니 말을 바꾸십시오'라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런데 사흘 후 새 장관들에 대해 임명제청을 해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비서실장을 두세번 보냈고, 마지막에는 내 사표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완전히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싫어하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 임명제청 문제와 함께 친노 세력과의 정치적 갈등을 들었다. 고 전 총리는 "그리고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친노세력에게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고건을 밀지 마라. 그런 얘기다"면서 "나도 정치인으로서 그때 당시 정부와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일이 없을 수 없었다. 그때 바다이야기니 뭐니 일이 있을 때는 한 마디씩 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12월 "고건 총리가 양쪽을 다 끌어당기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됐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라고 말한 데 대해, 고 전 총리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야를 아울러서 국정을 수행한 건 나다. 내가 물러난 지 2년 후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을 때는 노 대통령 본인이 고립됐던 건 사실인가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고립된 거다. 나는 총리를 그만둔 지 몇 년 후 얘기다. 시계열에 대한 착각이 있었던 게 아닌가. 내가 총리일 땐 여야정 협의가 잘됐다고 기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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