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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73>바이러스성 간염의 자연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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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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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간염에 걸리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해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0세 미만 남성 조기 사망자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간염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의 다섯 종류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감염경로나 형태, 치료와 치유 가능성,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 A형과 E형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A형은 위생상태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많다.
B형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출산 전후에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성적 접촉 과정에서 침이나 정액, 생리와 같은 체액, 그리고 주사기의 재사용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감염률이 6% 이상으로 가장 높다.

한 살 미만 유아 감염자의 80~90%와 여섯 살 미만 어린이 감염자의 30~50%, 건강한 성인 감염자는 5% 미만이 만성 간염에 걸린다. 만성 간염에 걸린 성인의 20~30% 정도가 간경화와 간암으로 발전하는데, 2015년 세계적으로 89만명이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와 간암으로 사망했다.

C형은 혈액을 통해서 감염된다. 주로 주사 장비의 재사용으로 감염되며, 수혈 과정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감염자의 60~80%가 만성 간염에 걸리는데 이 가운데 15~30%가 간경화로 발전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40만명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와 간암으로 죽는다. D형은 B형에 감염된 사람에게만 감염되거나 B형과 동시에 감염되며, 감염경로는 B형과 같다.
A형 간염은 대체로 급성이며 쉽게 자연치유되고 만성으로 변하지 않는다. D형과 E형은 발병사례가 적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간염은 B형과 C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96%는 B형과 C형 간염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점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C형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거나 치료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예방은 세 단계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A형과 E형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막을 수 있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B형과 C형, D형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의 감염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특히 주사기처럼 혈액이나 체액과 관계되는 장비의 재사용, 수혈 과정이나 성적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간염 백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A형과 B형은 백신 접종이 가능한데, B형은 백신의 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신은 특정 세균에만 효과가 있어 세균별로 다 맞아야 하고, 면역기간도 다르며, C형 간염처럼 백신이 없는 경우도 많다.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며,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있으므로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로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 즉 자연치유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염이 돼도 간염에 걸리지 않으며, 걸려도 자연치유된다. 강한 면역력은 간염은 물론, 다른 세균이나 암까지도 모두 막아 주는 최고의 자연치유 시스템임을 기억하고 최상으로 유지(생명이야기 68편 참조)할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생활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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