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갖춘 건설사가 짓는 랜드마크…내진설계도 남다르게
예컨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9m)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타워(632m)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601m), 홍콩 ICC타워(484m),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들은 모두 초고층으로 조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랜드마크 건물들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당기며 해당지역에 상당한 경제효과를 파급시키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는 한 해 1000만명 가량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쇼핑몰인 두바이몰은 국내 총생산의 5%에 달하는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역시 완공시점인 1998년 556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완공 후 1999년에는 43% 증가하며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들에서 초고층 빌딩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점도 위와 같은 이유 중 하나다.
이후 올해 4월 서울에서 개장한 롯데월드타워(555m)가 세계 4번째 마천루에 등극하면서 또 다른 랜드마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개장 후 기존의 롯데월드몰과 함께 발생되는 생산유발금액이 2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과 취업유발인원 등을 포함하면 매년 10조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 같은 랜드마크 건물은 고층으로 조성되는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높은 기술력이 적용된다. 대체로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공법 등이 적용되며, 고층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풍속과 지진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실제로 대만의 가장 높은 건물인 타이페이101(509.2m)은 빌딩 내부에 직경 6m, 660톤에 달하는 쇠공이 중심추가 되어 풍하중과 지진하중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빌딩은 순간최대풍속 60m/s를 견디며 지진은 2500년마다 한 번씩 일어날만한 규모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진도 9 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국내에서 지진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제주에도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에 들어서는 제주 드림타워는 2400년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강진 규모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제주 최고 높이로 조성되는 점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일반 건물보다 약 2배 이상 큰 풍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처럼 랜드마크 건물은 단순히 고층건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상징성이 함축되어 있는 건물인 만큼 가치가 매우 높다.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 자료를 보면 롯데월드타워 개별공시지가는 개장한 올해 ㎡당 4200만원으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8년(2600만원)보다 61.54% 증가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 현재 개별공시지가는 바로 옆에 위치한 송파구청 개별공시지가(2570만원)보다 63.42%나 높게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랜드마크는 단순히 한 가지 기록적인 요소를 갖춘 건물의 개념을 넘어 좁게는 하나의 도시를, 넓게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며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부지의 경우 지역 시세를 견인해 지역 전체의 가치 또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혁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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