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
평균 수익률 16.71%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인덱스ㆍ중국ㆍ주식형.'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213개)의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의 수익률은 평균 16.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5.56%, 25.54% 올랐다. 펀드 수익률 상위 24.4%(52개)만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시장이 대부분의 펀드보다 앞선 탓에 시장 흐름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우수했다.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하고 벤치마크 지수 내 시가총액이 높은 비율대로만 투자하는데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올라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신흥아시아 증시의 성과가 돋보였는데 특히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수익률 상위 50개 펀드 중 18개(36%)가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중국주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34%로 아시아신흥국주식(37.41%)에 이어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신흥국주식 펀드 중에서도 중국 편입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펀드가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투자=대박'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중국주식 펀드의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로 연초후 67.48%를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보다 주식이 강세를 보여, 펀드 역시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보다는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의 성과가 훨씬 좋았다. 연초후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은 각각 26.22%와 12.58%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은 0.77%와 5.39%로 저조했다. 특히 채권형펀드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커지면서 채권값이 폭락하자 은행 이자보다 못한 성과를 내고있다.
하지만 채권은 여전히 시장이 불안할 때 찾게되는 안전자산인 점은 확실하다. 올해엔 최순실게이트와 미국 대통령선거, 한국 대선, 북핵 도발, 한중 갈등 등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굵직한 이벤트가 많았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쉬게하지 않고 비교적 우량한 단기채권에 집중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얻으려는 펀드 전략이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형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된 펀드는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로 연초 이후 1조659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 60% 이상을 만기 3개월 이내의 짧은 전자단기사채(신용등급 A0 이상)와 신용등급 A2- 이상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나머지 40%는 신탁수익권, 위안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다. 이밖에 자금 순유입 톱10 중 절반이 채권이나 채권 및 주식혼합형 펀드였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유일하게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자(주식)A'가 연초 이후 3227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최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소프트클로징(잠정판매중단)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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