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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 한국 '엑소더스'…수익성 악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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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은행 서울지점, 금융위에 폐쇄 인가 신청
바클레이즈·RBS·골드만삭스 등 이어 한국서 철수
자산운용사들도 UBS, JP모간 등 잇따라 철수하거나 사업 줄여
과세형평성·규제로 부진한 수익성이 원인


(출처:UBS 홈페이지)

(출처:U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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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 등으로 한국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실상은 이와 역행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계인 유비에스(UBS)은행 서울지점이 금융위원회에 폐쇄 인가를 신청했다.

올 들어 외국계 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영국계 바클레이즈(Barclays)은행 서울지점도 금융위원회에 폐쇄 인가를 신청했고 지난달 폐쇄가 인가됐다. 지난 6월에는 영국계 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골드만삭스, 스페인계 방코빌바오비스까야아르헨따리아(BBVA)은행의 지점 폐쇄 인가가 의결됐다.
은행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을 속속 떠나고 있다. UBS는 2007년 7월 대한투자신탁운용 지분 51%를 인수하며 하나UBS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주간 계약 체결 10년째인 지난 7월 나머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투자에 매수제안(Buy-out Offer)을 행사하며 한국 내 자산운용사업을 접었다. 이에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가 되며 사명도 하나자산운용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하나자산운용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지난 9월에는 JP모간자산운용이 한국에서 펀드 운용사업을 접었다. 2007년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한지 10여년 만이다. 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조인트벤처 설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한국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올 들어 국내 운용부문을 해체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한국 철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금융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990억원 감소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조1312억원에서 지난해 6893억원으로 39.1%나 줄었다. 일부 은행이 철수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영향이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수탁액과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말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만 해도 설정 기준 수탁액이 3조2000억원이었으나 지난 9월 기준 83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세형평성 문제가 크고 제도적 문제도 있다"며 "국내 주식거래와 달리 해외 주식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돼 해외투자 상품이 많은 외국계 회사들에 불리하고, 해외 계열사 상품도 직접 소개할 수 없도록 규정된 '크로스 보더' 등도 외국계 회사들의 국내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중심지 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심의ㆍ확정했다. ▲자금조달과 운용의 국제화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 및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금융시장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철수와 영업축소를 막기 위해 애로사항을 상시 수렴하고 건의 제안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실질적 제도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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