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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소음까지 똑같은 시뮬레이터…전술기동 땐 울렁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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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동헬기 재현한 교육용

방향 바꾸자 화면도 맞춰 기울어

착시현상임에도 금세 식은땀 주룩


시뮬레이터 6대 가동비용 25만원

실제 기동 땐 1300만원, 경제효과도

[양낙규의 Defence Club]소음까지 똑같은 시뮬레이터…전술기동 땐 울렁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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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 항공대는 6.25전쟁 중이던 1950년 10월 처음 선보였다. 67년이 지난 현재 육군 항공대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시작으로 국산 헬기시대의 문을 열었고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도 개발하고 있다. 게다가 육군은 올해 '전차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 36대를 보유해 북한 전차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반도 70%이상이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육군은 항공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육군 항공력을 직접 보기 위해 육군 항공학교를 지난 13일 찾아갔다.


항공학교에 들어서자 활주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다양한 헬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고 있었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부터 500MD까지 한자리에 모여 마치 '항공전시회'에 온 기분이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실전배치된 아파치 가디언의 첫 미사일 실사격이 있는 날"이라고 귀띔했다.


항공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육군 현역장교가 중위 때 지원해 항공장교가 되거나 군복무를 마친 민간인 또는 2년 이상 군복무를 마친 현역부사관이 항공운항준사관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36주간 교육과정을 거쳐 각 기종별 부조종사 자격을 부여받아 야전부대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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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꼭 거쳐야 할 교육코스가 있다. 바로 전술 시뮬레이터다. 군 관계자의 안내로 수리온센터에 들어가자 4층 높이의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수리온 비행을 위한 교육용 시뮬레이터였다. 시뮬레이터에 들어가니 공간은 5평 남짓했다. 공간은 좁고 어두웠다. 눈앞에 가로 5m, 세로 1.5m 가량의 화면은 마치 현실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항공학교의 활주로를 그대로 묘사한 화면은 실제 활주로로 착각할 정도였다. 수리온 부조종사 좌석에 앉자 헬기조종이 쉽도록 자동으로 움직였다.


김의선 계기비행교관(소령)이 "출발하겠다"며 시동을 거니 로터 소음소리가 실제와 동일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헬기는 이륙한지 1분도 되지 않아 항공학교 상공에서 비행을 시작했고 항공학교 학생들이 주로 비행훈련을 하는 충남 공주·부여 시내가 한눈에 펼쳐졌다. 헬기가 방향을 바꾸자 화면은 헬기의 각도에 맞게 기울어졌다. 착시현상임에도 금세 식은땀이 나고 울렁증이 시작됐다.


김 교관은 "지금은 기체를 고정시켰지만 화면과 동시에 움직여 기동비행을 할 경우 울렁증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입교생 10명중 1명도 이 증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퇴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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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헬기보다 더 기동력이 뛰어난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겼다. 훈련장 입구에 들어서니 6개의 공격헬기 시뮬레이터가 일렬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 시뮬레이터는 500MD, 코브라, 시누크(CH-47) 등 6가지 헬기의 조종훈련을 할 수 있다. 헬기종류에 따라 헬기의 좌석은 앞뒤 또는 양옆으로 나란히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기종에 맞춰 좌석과 장비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동헬기 좌석에 올라타자 군 관계자는 "제대로 된 기동훈련을 보여주겠다"며 한껏 겁을 줬다.


헬기는 운항고도부터 달랐다. 지상이 훤히 보일 정도로 저고도 비행을 시작하더니 곧 산의 능선을 타고 전술비행이 시작됐다. 능선을 머물던 헬기는 조심스럽게 산 꼭대기까지 고도를 높였다. 전방에는 전차부대의 전투로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이늑권 공격훈련교관(준위)은 거리낌 없이 토우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교관은 단 한발의 토우미사일로 적의 전차를 명중시켰다. 이 교관은 "시뮬레이터는 바람 등 자연환경도 90%이상을 적용해 훈련장에서 공격술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실전에서도 사실상 공격이 불가능하다" 강조했다.


시뮬레이터는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공격헬기인 코브라 6대를 실제 1시간 가동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은 1298만원이 들어간다. 수송헬기인 UH-60 6대의 경우엔 780만원이다. 하지만 시뮬레이터는 6대를 모두 가동해도 비용이 25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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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 훈련장에서 빠져나오자 활주로에는 수송용 수리온, 정찰용 500MD, 공격용 코브라 등 다양한 헬기들이 공중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로터에서 나오는 바람과 굉음은 육군 항공력의 힘을 보여주는 듯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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