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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소비의 역설②]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 지금은…영원한 강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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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초대박상품 '허니버터칩' 이제는 쉬운 과자
'신제품'에 대한 고민 많은 제과업계
"결국 영원한 강자 없어"…빠르게 트렌드 선도해야

[냄비 소비의 역설②]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 지금은…영원한 강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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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때 "허니버터칩 먹어봤니?"라는 소리가 유행했다. 불과 2014년 8월의 이야기다. 제과업계 '혜성'처럼 등장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그 주인공이다. 출시 3개월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많았던 허니버터칩은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어 중고 사이트 등에서 가격이 5∼6배까지 뛰며 거래됐다. 그러다보니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이와 먹어보지 못한 이로 나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허니버터칩 인증샷'이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과 마트에는 '허니버터칩 없습니다'라는 메모가 문패처럼 붙었고 허니버터칩을 먹었다는 이는 인증샷은 경의(?)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 허니버터칩은 동네 슈퍼에도 편의점에서도 언제든 살 수 있는 흔한 과자(?) 가 됐다.
허니버터칩 찾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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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은 다를 줄 알았지만, 역시 마지막은 같았다. 신제품이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3개월을 못 넘긴다는 공식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다만 허니버티칩은 유행 시간이 1년이 넘게 지속될 정도로 길었다는 차이 뿐이다.
제과업계는 짧아진 유행 탓에 '신제품'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전 같으면 신제품이 나오고 1~2년은 유행이 이어졌지만, 몇년전부터 싸이클이 너무 짧아졌다. 요즘은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유행 주기가 갈수록 단축되면서 '대박' 제품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

인기에 힘입어 허니버터칩은 한때 스낵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새우깡'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1인 1봉지 판매로 제한하기도 하고, 허니버터칩 한봉지에 다른 스낵을 묶어 파는 상술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신세로 전락하면서 결국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증명한 셈.
다만 현재 출시 초기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스낵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출시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인기가 있고, 2000년 이후 출시된 제품 중 스낵부문 10위권에 들어가는 것은 허니버터칩이 유일하다"며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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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마저 무너진 이후 제과업계에서는 초대박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한동안 바나나 맛과 녹차 맛이 인기를 끌었다.

2016년 3월 오리온이 '바나나 맛' 초코파이를 출시하면서 바나나 맛 열풍이 시작됐다. 1974년 출시 이후 초코파이의 맛에 변화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었다. 새 맛을 입힌 초코파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급증했고, 출시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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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인 2016년 9월, 이번에는 롯데제과가 새로운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녹차'였다. 롯데제과는 몽쉘·롯데샌드·갸또·빼빼로·드림카카오 등 주력 제품에 모두 녹차 맛 버전을 선보이며 공격적 판매에 나섰다. 다른 회사에서도 녹차 맛의 과자가 쏟아졌다.

그러나 바나나맛도 녹차맛도 '반짝 유행' 할 뿐 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현재 오리온의 꼬북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맛'을 찾는 제과업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출시하는 신제품 속도도 빠르다. 제과업계가 거의 평균 매월 단위로 신제품(기존 제품의 라인 확장 포함)을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아무리 인기를 끌던 신제품도 오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발길이 바쁘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투(me too) 상품이 많아 쏟아지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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