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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가 평창에 건네는 조언 '주인의식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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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투게더 서울포럼 '올림픽 유산과 지속 가능성' 주제로 열려
펄롱 加밴쿠버 올림픽 조직위원장 "모든 국민의 지지가 중요"
플레처 런던올림픽 국장 "올림픽 통해 낙후된 런던 동부 재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77일 남긴 2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는 '드림투게더 서울 포럼 2017'이 열렸다.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에서 운영하는 드림 투게더 포럼은 2013년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열렸다. 올해 주제는 '올림픽 유산과 지속 가능성'.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어떤 유산을 남기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존 펄롱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부터 유산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1일차 때부터 유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20~30년 후 밴쿠버 올림픽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남을지 고민했다. 1일차 때부터 유산 애기를 하지 않았다면 올림픽을 유치하지도, 성공적으로 개최하지도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밴쿠버 올림픽은 역대 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으로 평가받는다. 펄롱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개최 도시 시민들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밴쿠버 올림픽은 캐나다의 올림픽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펄롱 위원장은 밴쿠버 올림픽 당시 시민들이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올림픽에 동참했다, 함께 이뤄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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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플레처 런던올림픽 유산개발 국장도 "올림픽 유산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유산의 의미에 대해 모든 회의에서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런던 올림픽이 남긴 대표적인 유산 중 하나는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다.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는 런던의 낙후된 동부 지역에 세워졌다. 플레처 국장은 "도시 재생을 위해 런던 올림픽을 유치했다. 동부 지역은 경제ㆍ사회적으로 유독 발전이 저조한 지역이었다. 쓰레기 처리장이 있었고 산업단지 부지로 사용되면서 염료 공장, 석유화학 공장 때문에 토양 오염이 굉장히 심했다. 유해한 물질에 노출될까 처음 개발 작업을 할 때는 보호 장구를 입고 작업을 해야 했다. 이 지역을 재생하자는데 올림픽 대회를 활용코자 했다"고 했다.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남긴 유산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오 전 차관은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올림픽은 국격을 신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오 전 차관은 올림픽이 스포츠 외의 분야에 남긴 유산도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차관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절차가 확산되고 한국 사회가 더 개방됐다. 삼성과 현대 등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올림픽에 사회주의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동구권 국가들과 외교 관계가 수립됐다.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도 있었다. 서울 올림픽은 개도국들에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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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유산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리우 올림픽은 브라질이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열렸다.

세르미앙 응(6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2009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될 때만 해도 브라질은 브릭스 국가의 일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7년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브라질이 어려움에 빠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옹 집행위원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우는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유산을 남겼다. 인프라 비용과 대회 운영 비용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옹 집행위원은 "근대 올림픽이 개선돼야 할 필요도 있지만 올림픽 정신 자체는 계승시켜 나가야 한다. 스포츠를 통해 교육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근본으로 해서 유산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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