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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선수의 무덤, 황미우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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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삼성생명에 지명…내년 1월 프로 데뷔
실력보다 경기스타일·문화차이 극복 관건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황미우 [사진=WKBL]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황미우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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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생명 선수 황미우(26ㆍ165㎝)는 동해를 건너 온 재일동포 3세다.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2017~2018 신진선수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됐다. 황미우는 "재일동포는 약 60만 명이고 그중 농구를 하는 사람은 1000명 정도다. 내가 WKBL에서 성공해 동포선수들이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내년 1월3일 개막하는 퓨처스 리그(2군 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다.

동포선수는 한국인 부모 슬하에서 자라 외국에서 농구를 한 선수들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인 혼혈선수들과 다르다. 황미우가 일류선수로 성공한다면 큰 이정표가 된다. WKBL은 '동포선수들의 무덤'이었다. 재미동포 가드 임정희(31ㆍ170㎝)가 2008~2009시즌 삼성생명, 포워드 크리스틴 조(186㎝)가 2014~2016시즌 하나외환(현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에서 뛰었지만 적응하지 못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실력보다 농구 스타일과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임정희가 삼성에 있을 때 감독으로 일한 이호근 숭의여고 감독(52)은 "임정희는 기술이 좋았지만 훈련량이 많고 합숙을 하는 WKBL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서동철 여자대표팀 감독(49)은 KB스타즈 감독 시절 크리스틴 조를 지도했다. 서 감독은 "크리스틴 조의 농구는 부드러운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강한 몸싸움이 필요한데 크리스틴은 거기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서 감독은 "동포선수들은 혼혈선수들과 달리 운동신경이나 체격조건이 국내 선수와 다름없다. 기술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면 국내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압도하고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에 비하면 혼혈선수인 마리아 브라운(35ㆍ2006~2009년 금호생명 레드윙스), 김한별(32ㆍ삼성생명) 등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김한별은 2009년부터 삼성생명에서 뛰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황미우는 일본에서 농구를 배워 재미동포와는 다를 수 있다. 2007~2016년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 V-매직에서 코치로 일한 안덕수 KB스타즈 감독(43)은 "요즘은 일본도 한국처럼 많이 뛰면서 빠른 농구를 강조하고 있다. 새벽과 야간에도 운동을 해 훈련량도 한국보다 작지 않다"면서 "황미우는 매우 성실한 선수여서 WKBL에 빨리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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