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상당부분 고정적이라 3년치 사업 계획 짤 정도"
"SK에너지와 장기로 일할 수 있는 '에버그린 계약' 덕분"
[울산=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정문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협력사 거주동 건물이 있다. 이곳에 상주하는 협력사 10개 중 가장 규모가 큰 회사는 동일 산업이다. 창사 이듬해인 1989년부터 SK에너지와 인연을 맺어 30년째 울산공장 설비의 유지보수정비ㆍ신규설치를 맡고 있다.
23일 협력사 거주동에서 만난 김상년(62세) 대표는 "SK에너지는 우리에겐 부모와 같은 존재"라며 "일감을 줬고, 기술을 알려줬고, 그 기술을 SK에너지에 팔아서 매출을 올리게 해줬다. 태어나서 성장하는 전 과정을 보살펴준 존재"라고 말했다. 30년 동안 동일산업은 국내 설비시공 전문회사 중 15위(매출 기준, 대기업 포함)가 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940억원, 이중 40%가 SK에너지에서 나왔다.
대기업과의 이런 상생경영 덕분에 동일산업의 전체직원 중 90% 이상이 정규직이다. 내년에는 직원을 몇명 더 뽑아야 할지, 어떤 장비를 더 구입해야할지와 같은 경영 사안들도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협력사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어떤 유지보수 프로젝트가 50억원짜리 규모라면 계약과 동시에 SK에너지는 25억원을 선불로 준다. 다른 곳은 공사가 다 끝나면 주거나 매달 주는 식인데, SK에너지와 일할 땐 은행에 손 벌릴 일이 없어 자금에 대해선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SK에너지의 '맞춤형 기술교육'도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됐다. 동일산업이 공장 내 특정 설비를 지목해 여기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 SK에너지에서 담당자를 선임해 교육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함께 연구해보는 식으로 이뤄진다. 김 대표는 "1990년도에 SK에너지에서 일하던 공장장이 '우리한테 배웠던 기술로 딴 데 가서 돈 좀 벌어라"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없다"며 "지금은 전국 어느 공장의 유지 보수를 맡아도 'SK에너지 협력사'라고 소개하면 기술력에 대해 의심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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