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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한 하늘길 이어 육로도 일시 폐쇄…대북 강경 노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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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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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북한을 오가는 하늘 길에 이어 다음 달 중순께 유일한 육로마저 일시 폐쇄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외화벌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대북 영향력을 다시 상기시키는 일종의 경고성 조치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7~20일 북한을 방문했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이후 중국은 독자 대북 제재로 해석할 만한 강경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폐쇄 소식에 국제사회 이목이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북·중 접경 소식통은 "당초 24일부터 10일 동안 일부 통행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시 폐쇄가 한 달가량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보수 공사를 철교 폐쇄의 명분으로 삼았지만 이 기간 사실상 북·중 무역이 끊기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북 압박 '카드'를 꺼낸 시점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조우의교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로, 1909년 건설됐으나 6·25전쟁 때 무너졌다가 2002년 북·중 양국이 합의 하에 재건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요미우리신문에 "이 철교는 지난해에도 열흘 동안 보수 공사로 일시 폐쇄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일시 폐쇄 조치는 중국이 '더 한 무역 제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북한으로 보낸 특사가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긴 중국이 대북 기조를 강경으로 선회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중 무역의 최대 관문인 중조우의교의 통행이 막히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으로 가뜩이나 급감한 양국 간 무역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압록강 철교를 막으면 북한 무역상의 발을 꽁꽁 묶는 것과 다름없다는 걸 중국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보수 공사로 이유로 10일 동안 교류를 끊은 시점이 오묘하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국가별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9075만달러(약 985억50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3837만달러) 대비 61.9% 감소했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10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억44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 이에 따라 새 안보리 대북 제재 발효 후 처음으로 공개된 북중 월간 무역액은 3억3490만달러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쑹 부장이 귀국한 다음 날인 21일부터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유일한 국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했다. 중국 측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는 것을 미국에 어필하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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