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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무대'가 그리는 빅피처는?

최종수정 2017.11.23 14:35 기사입력 2017.11.23 10:56

몸 낮춘 김무성에 정가 관심…여의도에 시나리오 돌기도…지난 8월 보수통합 위해 복당 결심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무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은 온통 의문투성이다.

'과하지욕(跨下之辱)'과 같은 굴욕을 감내하고 바른정당에서 복당을 결행해 침묵을 지키는 속내가 궁금해서다. 그는 국회 입성 동기인 홍준표 대표, 친박(친박근혜)과의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불편한 동거를 마다하지 않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권 운영자는 홍 대표"라며 극도로 몸을 낮추고, '김무성계'라는 단어가 나오면 경계심을 드러낸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미 시나리오가 파다하다. 그리고 시나리오대로 흐름이 일부 이어지는 듯 보인다.

내용은 이렇다. 한국당에 복당한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복당파와 과거 세력을 규합해 조만간 당권을 장악할 것이란 얘기다. 옛 김무성계를 이끌고 1차로 친박 핵심인사들과 화해를 시도하고, 2차로 측근을 원내대표에 당선시켜 '포스트 홍준표 체제'를 대비한다는 줄거리다.

이미 한국당 내에선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3선 김성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경남 진주가 고향으로 서울 강서을에 지역구를 둬 계파 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지도를 쌓았고, 올해 대선 직전 한국당에 복당해 13명의 1차 복당파를 이끌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놓고 부정적 기류가 팽배하다. "이대로 가면 진다"는 회의론이다. 현실화되면 당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22명에 이르는 바른정당 복당파가 신주류를 이루게 된다. 실제로 1차 복당파 가운데 김성태 의원은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장제원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아 당 안팎의 신망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앞서 김무성 의원은 복당 직전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회동해 통합과 화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 의원이 대구ㆍ경북지역 의원 만찬에서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자"고 발언한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의 한 측근은 "복당을 결정한 건 지난 8월 중순이었다"고 고백했다. 한국당의 1차 복당파 의원 6명과 일본으로 건너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는 것이다.

자민당으로 상징되는 보수합동의 본산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정계개편의 방향까지 심도 있게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의원은 "(당신들을) 믿고 따르겠다"며 보수통합을 위한 복당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무성 의원은 올 대선 직전 광폭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당 후보였던 홍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와 만났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보수를 축으로 하는 제3세력과의 연대, 이를 통한 중도ㆍ보수 통합이 그가 꿈꾸는 종착지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정치적 고비마다 침묵했고 여지없이 돌파구를 마련했던 그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길을 택하게 될까.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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