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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재 빼가기]에어부산 22명 짐쌌다…조종사 인력난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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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한 LCC 조종인력 中으로
中가려 대형사에서 LCC로…'인력난 악순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들어 에어부산 기장 15명이 중국 항공사로의 이직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진에어(11명)ㆍ 제주항공 (8명)ㆍ이스타항공(1명)ㆍ에어서울(1명)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에어부산의 조종사 이직률은 부기장(3명) 보다 숙련된 기장급 조종사 19명(86%)로 집중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행을 택한 기장 수는 전체 이직자(22명)의 약 68%. 에어부산의 조종사들이 대거 이탈하자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동반 인력난에 빠졌다. 이탈 조종사 대부분이 아시아나항공에서 파견된 인력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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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소속 기장 43명, 아시아나항공 소속 기장 30명이 올 들어 중국행을 택했다. 이들 이직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20년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기장급 베테랑 조종사들이 대부분이다. 고액 연봉을 앞세워 국내 숙련된 기장을 대거 스카웃하는 중국 항공사들이 늘면서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구인난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B767기 기장들이 집단적으로 이탈하자 B767기를 투입하는 일부 노선을 운휴하기로 했다. 고육지책으로 내국인 경력기장 채용을 진행중이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기장뿐 아니라 부기장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LCC에서 빠른 기장 승급 후 중국 항공사로 이직을 원하는 조종사들이 늘면서 '기장은 중국 항공사로, 부기장은 LCC로' 동반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대형항공사에서 LCC로의 이직은 비행횟수와 근무시간을 감안하면 시급 기준으로 연봉을 오히려 깎이는 셈이지만, 이들은 중국행을 위한 징검다리로 LCC를 택한다. 한 대형항공사에서 B737 부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의 연간 비행시간은 500~600시간, LCC로 이직할 경우 이보다 15~20%나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대형항공사들은 인사 적체가 심해 기장 승급이 10~15년 걸리지만 LCC는 3~4년이면 된다"면서 "최근에는 기장 승급 조차 축소하는 분위기라 LCC에서 빠른 기장 승급 후 처우가 더 좋은 중국으로 나가는 동기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기장을 스카웃하기 위해 제시하는 연봉은 세전 기준 평균 3억원. 이들이 국내에서 받은 평균 연봉 1억5000만~1억7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조종사 모시기에 주력하는 이유는 자체적인 수급 불균형 탓이다. 중국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매년 1200~1500명의 신규 조종사 인력이 필요하지만 해마다 양성되는 조종사 인력은 800명 수준이다. 400~700명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숙련된 기장 등 우수한 항공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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