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기자들을 상대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침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발표 하루 만인 22일 "엄중한 도발이며 난폭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놀음은 저들에게 굴종하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들을 압살하기 위한 날강도적 수단들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핵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 온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우리에 대한 핵위협에 대처하여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지키기 위한 억제력"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우리의 억제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9년 만에 이뤄진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외무성 대변인 문답으로 반응한 것은 예상보다 수위가 낮은 대응이라는 평가다.
안드레아 버거 미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는 이유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규모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반발보다는 ICBM 핵심 기술 개발 일정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보유국으로 가는 데 있어서 아직 기술적으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도발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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