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KTX 5분 단축" 현대로템, 고속철 시속 350㎞로 높여

▲현대로템 직원이 주전력변환장치 시험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로템 이 고속철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확보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KTX에 적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착시간을 5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고속철용 주전력변환장치·견인전동기·주행장치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규 기술은 국가연구과제인 '고속열차 효율 향상 핵심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주연구기관인 현대로템은 철도연과 2013년부터 4년 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는 기존 KTX 산천 기준 2500㎾의 추진용량을 2750㎾로 10%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주전력변환장치란 견인전동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열차의 견인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를 적용하면 열차의 출력·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존 차량과 호환이 가능해 현재 운행 중인 KTX 산천, SRT, 호남고속철 등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이 장치에 냉각수를 이용한 수냉각방식을 적용, 기존 공기를 사용한 강제 공냉각방식 대비 약 25% 가량 뛰어난 냉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부 먼지 유입을 원천 봉쇄해 유지보수성 향상과 고장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개발된 신규 견인전동기(열차의 모터 역할을 하는 장치)는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출력이 10% 향상돼 총 1210㎾의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감속장치에 설치돼있던 속도센서를 견인전동기에 직접 설치해 정밀하고 빠르게 열차 속도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 외에 KTX 산천 차량의 최고속도인 시속 300㎞보다 약 20% 향상된 주행장치를 개발했다. 주행장치는 열차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는 주요장치다. 이번에 개발된 주행장치는 강도는 기존과 동일하면서도 중량은 10% 줄어 시속 350㎞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이 장치들을 기존 KTX 산천에 적용하면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기존 대비 38초 단축할 수 있다. 소비전력은 9530㎾에서 9087㎾로 약 4.6% 감소하는 것으로 모의운전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됐다. 또 최고시속을 350㎞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417.8㎞)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기존 약 2시간13분에서 약 2시간8분으로 5분 단축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개발한 연구성과는 향후 고속열차 운행 시간과 간격을 단축해 운송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어 다양한 고속철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 및 안정적인 영업 운행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