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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인종청소’ 로힝야족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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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종청소 논란에 휩싸인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자문역과 군 지도부에 이어, 로힝야족 난민도 직접 만나기로 했다.

AFP에 따르면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종교 간 회의에서 로힝야족 난민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면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과 로힝야족 난민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순방한다. 당초 이번 일정에 로힝야족 난민과의 만남은 예정되지 않았으나, 막판에 추가된 셈이다. 그간 로힝야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온 교황은 이번 순방을 통해 양측의 입장을 듣고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오는 28일 수도 네비도에서 아웅산 자문역, 오는 30일 양곤에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과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를 교황이 방문하는 것은 역대를 통틀어 이번이 최초다.

다만 양곤 대주교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로힝야라는 표현을 피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교황이 직접적으로 로힝야족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에 눈길이 쏠린다. 버크 대변인은 "보 추기경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단어의 사용이 금지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국민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이민자를 의미하는 벵갈리 등으로 부르며 이들을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 8월 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무장단체와 군 당국의 유혈사태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은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을 뿐 아니라, 미얀마 정부군과 불교 민병대가 토벌작전을 빌미로 난민에 대한 방화, 살인,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증언되며 '인종청소'라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교황은 앞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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