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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미스터리 파일]①54년 전 케네디 암살 사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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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범은 죽고 케네디의 ‘뇌’마저 분실…54년 째 미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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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54년 전 오늘인 1963년 11월22일, 오후 12시 30분. 미국 텍사스 댈러스 시내의 대통령 퍼레이드 현장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에 맞은 사람은 당시 집권 3년차이자 재선 출마를 1년 앞두고 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첫 번째 총탄은 빗맞았고 두 번째 총탄은 케네디의 목을, 다음 총탄은 머리를 관통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분 만에 숨을 거뒀다,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미국 정부는 대통령의 암살 소식을 알렸고 경찰과 FBI는 주변 건물 6층에서 탄피 3개와 총기를 발견하고 일대를 수색했다. 2시30분께 근처에 숨어있던 리 하비 오즈월드를 체포했다. 오즈월드는 범행을 부인하며 ‘나는 희생양’이라 주장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증거는 오즈월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네디가 숨진 이틀 뒤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오즈월드가 재판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이트클럽 주인인 잭 루비에게 살해 당한 것이다. 경찰은 잭 루비를 체포하고 연결점을 조사했지만 둘은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감 중이던 잭 루비마저 앓고 있던 병이 악화돼 2개월 만에 옥중에서 숨졌다.

미국 정부는 케네디 암살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연방 대법원장인 공화당원 얼 워렌을 위원장으로 하는 ‘워렌위원회’를 발족했다. 워렌위원회는 ‘총알은 암살 현장 근처에 있는 교과서 배급 건물 6층에서 발사됐고 평소 사회에 불만이 많았던 공산주의자 오즈월드가 저지른 단독범행’이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워렌위원회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오즈월드의 배후나 목적도 불분명한데다 판결을 받기 전에 사망한 탓에 ‘피고인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오즈월드를 공식적인 ‘범인’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사건 관련 인물들은 줄줄이 사망했고 핵심 단서인 케네디의 ‘뇌’마저 분실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케네디 암살 현장을 찍은 영상은 댈러스 한 시민이 찍은 홈비디오뿐이라 총알이 어디서 날아 왔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음모론만 수백 개에 달하는 이유다.

암살의 배후로 케네디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FBI 종신국장 존 에드거 후버, 케네디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CIA가 거론됐다. 마피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쿠바 등 다양한 인물들과 기관들도 지목됐다. 케네디가 외계인에 의해 암살됐다는 황당한 설까지 제기됐고 1991년에는 케네디 암살을 재조명한 ‘JFK’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미국 의회는 1992년 ‘존 F. 케네디 암살 기록 수집법’을 제정해 25년 내에 모든 문서를 공개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기밀문서만 2만8609건에 달하고 남은 2745건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발표된 자료를 종합해 봤을 때 CIA 등 미국 기관들이 암살에 관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1975년 작성된 메모에 따르면 “CIA가 오즈월드와 연계했는지에 대해 모든 방법을 이용해 조사했고 다른 미국 기관들도 오즈월드를 정보원으로 채용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적혀있다.

다만 쿠바나 소련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1964년 4월11일자 메모는 “토마스만 전 멕시코 주재 대사와 미주 담당 차관보는 쿠바 지도바 피델 카스트로가 케네디 전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해 오즈월드를 고용했다는 것을 의심했지만,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오즈월드가 소련 대사관에 연락해 KGB 공개요원과 대화한 기록도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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