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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보다 14배 미끄러운 ‘블랙 아이스’,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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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에서 1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에서 1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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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21일 오전 8시6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블랙 아이스’를 꼽았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특히 많이 발생하는 사고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는 일산대교 김포에서 일산 방면으로 주행하던 승용차가 급정거하며 뒤따르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했을 당시 도로가 미끄러워 구조대원도 넘어질 뻔할 정도로 도로 위 ‘블랙 아이스’ 현상이 심했다”고 전했으며 경찰은 “영하 5도의 날씨로 노면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산대교 14중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 ‘블랙 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도로 위에 얇은 살얼음이 얼어 빙판길이 된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한밤중에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 네 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3일 오전 2시 4분 부터 5시 10분 사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철교 인근 노들길에서 연이어 사고가 4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3일 5시 8분 세번 째 사고를 수습중이던 경찰차를 향해 승용차가 미끄러 지며 네 번 째 사고가 발생하는 모습.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중이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김모(47) 경위와 정모(35) 경장이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로 위에 얇은 살얼음이 얼어 빙판길이 된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한밤중에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 네 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3일 오전 2시 4분 부터 5시 10분 사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철교 인근 노들길에서 연이어 사고가 4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3일 5시 8분 세번 째 사고를 수습중이던 경찰차를 향해 승용차가 미끄러 지며 네 번 째 사고가 발생하는 모습.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중이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김모(47) 경위와 정모(35) 경장이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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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23일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블랙 아이스’로 3시간 동안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2시4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철교 인근 노들길에서 잠실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9분 뒤인 새벽 2시43분께 강서 방향으로 주행하던 택시는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으며 새벽 4시 31분께에도 승용차가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5시8분께엔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동한 서울 영등포 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을 승합차가 들이받았다.

경찰은 이 사고들의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를 꼽으며 “운전자들이 블랙 아이스를 발견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브레이크를 밟다가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은 물론 졸음운전도 아니었다며 코너를 도는 순간 미끄러워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미 늦었다고 전했다.

2015년 2월11일 국내 최다 추돌사고로 기록되며 7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영종대교 106종 추돌사고의 원인도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속 90~100km로 주행하던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하며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차들이 1차 사고 현장을 연이어 들이받으며 약 10분 동안 차량 10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최병호 교통안전공단 박사는 ‘영종대교 106종 추돌 사고’와 관련해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에 출연해 “(영종대교 106종 추돌사고는) 안개와 블랙 아이스가 결합한 형태인 걸로 추정된다”며 “얼음이 결빙되면서 미끄러운 도로가 되고,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중적인 상황이 연출돼 사고가 복잡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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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겨울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빙판길 교통사고는 2만여 건으로 이 중에서 일반 곡선 길 교통사고는 6%, ‘블랙 아이스’가 낀 곡선 길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19.6%로 조사됐다.

이같은 ‘블랙 아이스’가 도로에 생기면 마찰계수가 0.05까지 떨어져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그리고 눈길보다도 6배나 더 미끄럽다. 이 때문에 ‘블랙 아이스’는 과거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편 ‘블랙 아이스’에 대해 한 소방서 관계자는 급제동, 급가속, 급출발 등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를 삼가야 하며 ‘블랙 아이스’가 낀 도로에서는 기어 변속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앞차가 지나간 길을 따라갈 것과 ‘블랙 아이스’ 현상을 항상 인지하고 있을 것을 강조했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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