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 나타난 1900t급 함정…‘서울함 공원’ 개장

서울함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 높이는 아파트 8층 정도…해군본부로부터 무상 대여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하고, 높이는 아파트 8층 정도인 1900t급 함정 ‘서울함’이 한강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는 퇴역함정 3척을 이용해 망원한강공원에 ‘서울함 공원’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함 공원은 1900t급 호위함 ‘서울함’,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t급 잠수정 ‘돌고래’로 이뤄져 있다. 3척 모두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바다를 지키고 퇴역한 함정이다. 시는 3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했다.

서울함은 한강변 수상에 정박한 상태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참수리호와 돌고래는 육상에 거치됐다.

퇴역함정 3척은 모두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평소 시민들이 함정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해군들의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울함은 1층 식당·회의실, 2층 함장실과 전탐실, 3층 레이더실, 4층 조타실과 통신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마다 주요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서울함의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한 102m에 달한다. 폭은 11.6m다. 수면에 잠겨 있는 선체까지 포함한 높이는 아파트 8층 높이와 맞먹는 28m다.

참수리호에서는 수병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 지하에는 국·내외의 다양한 군함을 패널과 모형으로 전시해뒀다. 안내센터 2층에서 다리를 통해 갈 수 있다.

돌고래에서는 심해영상이 상영된다. 실제로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으로 내려간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돌고래는 안내센터 내부에 배치됐다.

시 관계자는 “수상관광이 활성화된 런던의 템즈강, 뉴욕의 허드슨강처럼 군함을 활용한 전시·체험시설을 새롭게 조성해 평화와 안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인접한 선유도공원, 밤섬, 여의도를 잇는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함 공원의 운영시간은 계절별, 요일별로 조금씩 다르다. 겨울철인 1~2월과 11~12월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여름철 등 3~10월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을 비롯해 매년 1월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로 입장할 때는 입장료의 30% 할인이 가능하다. 시범운영기간인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까지는 입장료가 무료다.

유재룡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 해양을 수호했던 퇴역함정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시민과 가까운 한강으로 옮겨와 안보·평화·역사적 체험공간으로 조성했다. 가까운 한강으로 나와 함정과 해군의 생활을 체험하는 특별한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며 “서울함 공원 개장으로 이 일대 관광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