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 비율 87%…하위 비율은 최소 수준
여학생 대체로 남학생보다 뛰어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 학생들이 동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유교문화가 기반인 한국 사회 특성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체화됐을 뿐더러 최근 늘어나고 있는 협력식 프로젝트 학습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5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만 15세 학생)들은 평균 538점을 얻어 OECD 참여국 중 2~5위, 전체 참여국 중 3~7위로 세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읽기, 수학, 과학 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기대 점수보다 20점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특징① 두터운 중상위권=한국은 중상위권 비율이 두터웠다. 87.1%가 각 평가 영역에서 기초 소양을 갖춘 2수준 이상에 해당했다.
1수준 이하(하위 수준)인 학생 비율은 12.9%로 OECD 평균인 28.1%보다 크게 낮았으며 51개국 중 3번째로 작았다. 4수준(상위 수준)의 학생 비율은 10.4%로 OECD 평균인 7.9%보다 높았고, 51개국 중 13번째로 큰 값을 나타냈다.
◆한국의 특징② 여학생 강세=그 밖에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가 높았다. 여학생들은 556점을 기록한 반면 남학생들은 이보다 33점 낮은 523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체 참여국에서 나타나는 경향이다. 실제로 OECD 회원국 평균 점수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9점 높았다.
◆한국의 특징③ "나는 배려심이 많은 사람"=한편 협력적 문제해결력 성취도의 원인을 탐색하기 위해 학생 설문을 벌인 결과 한국 학생들은 95%가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 이는 전체 참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OECD국가 평균(87%)보다 8%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또한 "팀워크가 나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생각한 학생들도 OECD 평균보다 14%P 높은 84%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은 학교 내 분산 및 학교 간 분산이 각각 61.0%, 16.2%로 모두 OECD 평균인 75.3%, 24.2%보다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생 간, 학교 간 차이가 작고, 학생들의 성취도가 비교적 고르다는 의미다.
구자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실장은 "이번 결과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타 국가와 비교를 통해 나온 상대적인 수치"라며 "학교 폭력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타 국가대비 상대적으로 학교폭력 안전지대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협력식 프로젝트 학습 등의 수업이 늘어나고 유교문화사회에서 배려를 어릴 적부터 배워온 것이 두루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ISA 2015에 참여한 72개국(OECD 회원국 35개국, 비회원국 37개국) 중 52개국(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0개국)이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 참여했다. 단 데이터 검증 과정을 거쳐 51개국에 대한 결과만 발표됐다. 한국은 총 5749명(중학생 548명, 고등학생 5201명)이 참여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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