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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37년]② 무가베가 망가뜨린 짐바브웨 37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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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으로 한 때 인플레이션 79억%까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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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1980년 집권을 시작하고 37년만의 일이다. 무가베는 국민들의 존경과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지도자였지만 수 십 년의 독재와 경제 파탄으로 지금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으며 몰락하고 있다.
무가베가 짐바브웨를 이끄는 동안 짐바브웨는 빈곤에 허덕이는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했다. 무가베가 집권하던 초기 짐바브웨는 건실한 국가였다. 기후가 좋고 국토 절반이 비옥한 경작지로 남아프리카 지역 최대 농산물 수출 국가였다. 금, 백금, 크롬 등 다양한 광물자원들이 매장돼 있고 경제적인 인프라도 제법 구축된 상태로 당시 경제성장률은 연 4% 수준이었다.

하지만 1992년부터 사상 최악의 가뭄이 시작되면서 1차 산업에 편중돼 있던 짐바브웨는 서서히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무가베는 경제 살리기를 목적으로 고정환율제도를 도입해 물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 사회에서는 자연스레 암시장이 성행했고 암시장이 활기를 띄자 환율이 폭등해 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게다가 4000명의 백인 농부들을 빼앗았던 토지정책으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대외원조나 자금지원도 중단된 상태였다. 무가베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대규모 화폐 발행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고 20%대의 하이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짐바브웨 인플레이션은 2008년 월 79억%까지 치솟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물가가 워낙 높아 100조 달러짜리 지폐도 출현했다.
나라가 가난해지면서 필수적인 인프라조차 구축하지 못해 짐바브웨 국민들의 평균 수명도 2011년 기준 남자 46.36세, 여자 45.16세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상하수도 관리나 염소처리방법 같은 수돗물 처리 시설이 없어 식수원이 오염됐고 이는 콜레라로 이어졌다. 또 에이즈 만연한 아프리카 중에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짐바브웨 국민들은 에이즈 발병 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일찍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정국에도 무가베와 그의 일가는 호화 생활을 즐겼다. 무가베는 올해 2월 자신의 93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약 200만달러(약 22억원)를 쓰고 그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프랑스 파리 여행 도중 한 번에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어치를 쇼핑 하는 등 사치를 부렸다.

전문가들은 무가베 시대가 끝이 나도 나라를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한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200%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번 탄핵 또한 짐바브웨의 민주화를 향한 여정의 시작이기 때문에 당분간 짐바브웨 사회에서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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