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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논란’ 워마드, 그 시작은 “성 소수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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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사진= 워마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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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형진 기자] 경찰이 ‘호주 아동 성폭행’ 게시물을 게재한 20대 한국인이 호주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힌 가운데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가 만들어진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남성 혐오 성향으로 알려진 ‘워마드’는 지난 2016년 1월22일 개설된 커뮤니티다. 워마드의 전신은 페미니즘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로, 두 커뮤니티의 분열은 LGBT(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렌스젠더 등 성 소수자)와 페미니즘에 대한 논란에서 시작됐다.
2015년 11월28일 메갈리아에는 여성 문제와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분리해서 보자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자 “‘장애인 인권’, ‘동성애자 인권’을 챙기면 페미니즘도 망한다”, “내가 게이를 까는 이유” 등 성 소수자 비하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이뤄졌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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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갈리아의 일부 네티즌들은 탈퇴를 선언하며 성 소수자 비하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LGBT는 페미니즘 아니다”, “여성 운동이 성 소수자 운동과 연대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 “여성 문제가 먼저, 성 소수자는 알아서 인권 찾길”, “게이들은 한국 남자들의 잠재적 애인이라 못 까나” 등 발언을 이어갔다.

사태가 악화되자 2015년 12월8일 메갈리아 운영자는 공지를 통해 “에이즈충, XX충 등 성 소수자 비하 단어를 쓰고 싶으면 딴 데 가세요. XX 호모포비아들과 똑같은 단어 쓰지 마시고요”라며 “이는 메갈리아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고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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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은 “운영진이 게이다”, “성 소수자들 때문에 여자들이 분열되고 있다”, “여성이 위험한데” 등 운영진의 공지를 비판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어 운영자의 공지가 커뮤니티를 후원하는 성 소수자 단체 압력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들은 메갈리아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해당 커뮤니티를 떠났다.

메갈리아를 떠난 네티즌들은 성 소수자 옹호가 아닌 강경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2016년1월22일 포털 다음에 ‘메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이름을 워마드(WOMAD, 여성(Woman)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개명하고 모금을 통해 지난 2월7일 현재의 자체 사이트로 체제로 독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이용자들이 제작한 인터넷 백과사전 '워마드 위키' /사진=워마드 위키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이용자들이 제작한 인터넷 백과사전 '워마드 위키' /사진=워마드 위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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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워마드는 트랜스 젠더 커뮤니티를 캡쳐해 회원들의 신상 유포, 6.25 전쟁 참전용사와 독립유공자 비하,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순직 경찰 비하, 고(故) 김주혁 모욕 등 수차례 논란 글을 통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21일 서울경찰청은 호주 수사당국이 전날 북쪽 항구도시 다윈에서 호주 아동 성폭행 게시물을 올린 20대 한국인 A씨(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신병은 내사착수 직후 현지 경찰과 우리 경찰 주재관의 공조를 통해 확보됐다. 현지 경찰은 A씨가 게시물에 묘사된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경찰청 지시로 워마드에 게시된 호주 어린이 성폭행 게시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는 한편 최초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 유포한 사람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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