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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은행장 "1000개 지점이 동일한 역할 하면 안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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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은행장 "1000개 지점이 동일한 역할 하면 안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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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21일 지점간 영업 차별화와 역할 분담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단 입장을 밝혔다.

허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금융수요가 많은 지역이 있다면 현장에 맞게끔 (지점과 인력을) 움직여야한다"며 "1000개의 지점이 똑같은 영업을 규모만 다르게 해오던 행태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지적했다.
허 행장은 "한 지역내에서 어떤 지점은 법인영업, 어떤 지점은 자산관리, 어떤 지점은 외국환을 맡는 식으로 특성에 맞게 역할분담을 해야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대면채널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허 행장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비용을 감축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들어간 분들에게 선택권으로 드리는 것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여성인력 활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은행의 경우 여성인력 50%에 육박한데 부장급 이상의 중견 간부직에 여성 임원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여성의 일·가정 양립에 방해가 되거나 하는 부분이나, 향후 관행이 되겠다 싶은 것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허 행장은 "48%에 해당하는 여성인력도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줘야 한다"며 "특정 직군에 여성 인력이 몰려있어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공석 상태인 상임감사직에 대해선 "내부 통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상임감사는 꼭 있어야 한다"며 "그런 역할을 해줄 인사를 영입하려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허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KB국민은행의 IT분야 강점은 무엇이냐
▲KB국민은행의 IT강점은 가장 많은 고객과 가장 많은 거래량을 한치 오차없이 담보한단 점이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왔다. 은행들이 비슷해진 게 현실이지만 더 노력해서 고객들의 어려움이 없게 하겠다.
다만 최근 트렌드가 좀 더 유연해진 IT, 좀 더 세심하고 개별적인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유능한 IT 쪽으로 가고 있다. 이 부분의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역시 KB국민은행 IT분야의 장점이 되도록 하겠다.

-은행장 취임 후 혁신을 꼭 이루겠다는 목표로 하는 분야는
▲경영자가 자기 임기 중에 뭘 하겠다는 태도로 임하면 문제를 일으키리라 본다. 경영은 지속가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 임기를 벗어나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하겠다. KB가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후임에게 잘 넘겨주도록 하겠다.
다만 과거 보단 조금 더 고객을 생각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행동하는 KB가 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상임감사 임명은
▲오랫동안 공석이라 고객도 그렇고 감독당국도 걱정하신다. 저희도 잘 알고 있다. 내부통제는 사실 상임감사가 없다고 해서 특별히 잘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상임감사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시 감시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여러 해외사례에서 보듯 내부 통제는 중요하다. 그런 역할을 해줄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연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인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용을 감축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희망퇴직은 임금피크 하는 분들에게 선택권으로 드린다. 임금피크에 도달한 직원에 대해서 희망퇴직 선택권을 주는 것은 매년하는 부분이다. 올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임원 인사에서 지주와 은행 겸직 체제가 활성화 돼 있는데 향후 인사권을 회장과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
▲제가 행장이 됐다고 인사를 앞당겨서 하는 것은 조직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월말에 정기인사를 하겠다.
은행인사는 제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다만 지주와 걸려있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은 윤종규 회장과 사전 조율하겠다.

-여성인력 활용계획은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여성인력 50%에 육박한다. 그에 비해 부장급 이상의 중견 간부직에 여성 임원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윤종규 은행장 시절부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도적 흠이 있다면 계속 찾아서 개선시키려 한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에 방해가 되거나 하는 부분이나, 향후 관행이 되겠다 싶은 것이 있으면 개선하려 한다.
다만 여성인력들도 개인적인 노력을 해야 할 영역이 있다. 전체적으로 은행 직군은 다양하게 열려있다. 48%에 해당하는 여성인력이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줘야 한다. 특정 직군에 여성 인력이 몰려있다. 도전의식도 필요하다고 본다.

-디지털전략 추구하면서 장기적인 점포 운영 계획은?
▲한 쪽이 한쪽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간에 보완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 만들기 위해서 상호 도와주는 방법으로 가야한다 생각한다.
제가 전략담당 전무로 있을 때 KB가 파트너십 그룹(PG·Partnership Group) 형태로 과거 지점단위로 움직이던 것을 효율적이고 유연화 된 조직 형태로 바꿨다. 이런 변화가 곧 3년차에 들어간다. 운영 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고 또 그간의 시행착오가 보완돼 제대로 작동되리라 본다.
지점들끼리 평면적으로 연결돼 있던 부분을 PG를 중심으로 전략적 역할분담을 해 다양한 고객 접점을 만들겠단 생각이다. 1000개의 지점이 똑같은 영업을 규모만 다르게 하던 행태에서 자기가 맡고 있는 지역이 어떤 형태의 고객이 많고, 어떤 금융수요가 많은지에 따라 현장에 맞게끔 (점포를) 운영하려는 것이다. 역할분담이다. 어떤 지점은 법인, 어떤 지점은 자산관리, 어떤 지점은 외국환 이런식으로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하는 형태로 대면채널 효율화를 지속할 생각이다.

-해외사업전략은
▲여전히 KB가 가장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서가는 국내외 경쟁자와 해외의 앞선 사업구조를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의욕만 앞선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지역별로 스터디해 진행하려고 한다.
동남아 쪽은 리테일이나, 마이크로파이낸스 쪽으로 적합한 전략을 짜 가겠다. 다른 계열사들과 조인하는 형태로 조금씩 노력을 해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큰 틀은 지주의 전략과 방향에 맞춰 나가겠다.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굉장히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결국 왕도는 없다. 노동조합은 분명히 우리의 파트너다. 결국 목표는 같은데 이견이 있는 것이다.

-도쿄지점 직원 수와 함께 영업이익이 물결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동경지점 개선안은?
▲2014년 동경지점에서 금융 기관으로선 수치스런 일들이 있었다. 당시 부동산 임대사업에 대출 쏠림현상이 있었다. 그런 대출에서 부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일부 직원들과 대출 받으려하는 임대사업자 등에 부정적인 일을 발생시켰다. 이를 회복하려 노력해가고 있다.
최근 일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작년에 영업이익이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갑자기 이익이 나거나 줄어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동경지점의 경우 과거 아픔을 거울 삼아 꾸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겠다.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 겸임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회장이 은행장과 회장을 겸임하면서 3년간 잘 이끌었다. 2014년 11월에 공식임기를 시작했는데 그 땐 은행이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지주도 마찬가지다. 저희로선 떠올리기 싫은 굉장히 가슴 아픈 역사다.
그런데 우리가 3년간 정말 열심히 해 뒤처진 부분을 많이 회복했다. 지금 2017년 11월 현재 은행 또는 지주의 모습하고 2014년 당시 모습은 여러분들이 보시면 아는 것처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다만 (은행장직을) 물려받는 입장에서 전임 행장(회장)이 굉장히 잘 해서 넘겨줘 어깨가 무겁다. 과거에 잘했던 것은 일관성과 지속성 차원에서 지키며 더 훌륭한 성과를 내겠다.
지주와 은행 간에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상시적이고 진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윤종규 회장이 3년 동안 은행장 겸임했을 때 전략과 영업을 담당했던 임원이다. 윤종규 회장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전에 미리 협의를 하면서 제 생각을 회장이 알게 하고 회장 생각을 제가 사전적 교감을 통해 이해해 나가겠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노조와 만났다. 노조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취임 후 고객 분들에 먼저 인사를 드렸고, 바로 노조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노조와 은행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같은데 생각하는 방향이나 중시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단 얘기를 했다. 상호 소통을 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해나가자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노조위원장도 그런 취지에서 이야기를 했다.

-은행들 이자이익이 크단 여론이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짧은 히스토리로 보면 2014년, 2015년 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20년 30년 기간으로 보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져 왔고 현재 잠시 반등한 것이다. 2014년에 은행들 수익이 거의 최저선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 KB국민은행은 2017년 현재의 대중과 소통하는 은행이다.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게 저희가 여러가지 형태의 사회적책임(CSR)을 찾아서 실천하며 노력하겠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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