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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안 8조 투자]반도체 초호황 넘어 대변혁기 준비…'삼성 패권'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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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기반 SSD 급격한 성장으로 2019년 HDD 추월

과잉투자 우려속 "치킨게임 없다"…4차산업 주도권 싸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평택에 이어 중국 시안에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반도체 초호황기를 넘어선 시장 대변혁기를 준비하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미 반도체 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D램 사용량 증가로 반도체 초호황기에 돌입했다고 관측되는 가운데 기술의 패러다임이 기존 하드디스크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바뀌는 시장 대변혁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은 시장 대변혁기가 반도체 초호황기와 겹치면서 '삼성 패권'이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안 증설 라인 2019년 가동…"치킨 게임은 없다"=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증설 라인은 2019년부터 가동된다. 웨이퍼 투입 기준 월 5~6만장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 V낸드 2기 투자도 시작했다. 기술에 이어 생산능력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533억9600만 달러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30억~570억 달러를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를 '과잉'이라며 치킨게임을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치킨게임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단계별 증설 규모를 시장 성장 수준에 맞추고 인위적인 가격하락 정책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가 추산하는 낸드플래시 성장률 보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판단한 성장률이 더 높은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주 사용처였지만 SSD(Solid State Drive)로 양상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IHS "2019년 SSD가 HDD 추월"= IHS에 따르면 2015년 SSD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넘어섰다. 금액으로는 138억87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SSD 시장은 24% 성장해 146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58억2900만 달러까지 급증한다. 2018년에는 166억9500만 달러, 2019년에는 171억2700만 달러까지 늘어나 HDD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SD의 급격한 성장은 낸드플래시 기술발전을 통해 하드디스크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SSD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가격은 하드디스크의 6배에 달했다. 현재는 2.8배 수준이다. 연평균 30% 이상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2019년에는 SSD의 가격이 하드디스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하드디스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노리는 것은 4차산업 혁명= 삼성전자가 SSD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이라는 이유에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IBM, 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IT 업체들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자율주행 서비스 등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의 기반이 되는 이들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서버가 필요해진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서버에 사용되는 D램 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지금의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했다. SSD는 반도체 초호황을 넘어서 시장 대변혁을 가져오는 주역인 것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는 향후 10년 내 SSD로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건형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은 "수년내 SSD 가격이 하드디스크에 근접하면 기업 입장에선 총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SSD로 교체하게 될 것"이라며 "SSD는 하드디스크 대비 전력 소모량이 적고 내구성도 높아 장기적으로 봤을때 운영비용이 크게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SSD 시장에서 매출 54억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텔은 19억9000만 달러에 불과해 2배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용 시장에선 인텔이 10억 달러로 1위, 삼성전자는 6억달러로 3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의 기업용 SSD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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