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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高수익에도, 시중은행 "위기論"…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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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해 국내 시중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미 3분기 만에 2011년을 제외한 모든 해의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은행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2008년 말 318조2488억원에 달했던 국내 시중은행의 영업수익은 금융위기 이후 이합집산을 거치면서 꾸준히 감소, 2015년 말 3분의1 수준인 95조1696억원에 그쳤다. 수익이 급속히 줄자 은행들은 판관비 등 '비용 쥐어짜기'로 이익 방어에 나섰다.
인력 구조조정도 뒤따랐다. 대규모 충당금을 피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 대출도 점차 보수적 성향으로 집행됐다. 결과적으로 수익을 유지하긴 했지만 지난 10년 간 은행산업은 파이 자체가 줄어든 '불황형 손익구조'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은행들은 최근 1~2년새 반짝 늘어난 실적에 대한 기쁨보다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따른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은 본격 내년도 경영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KB금융의 회장ㆍ행장직 분리선임 이슈와 우리은행장 사퇴 등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춰보면 관련 경영진 워크숍 등이 다소 늦춰진 감이 있다. 다만 이들 은행은 각 그룹별 사업 점검 및 목표 수립을 차질 없이 준비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순까지 관련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및 KEB하나은행도 내년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그룹별 업무보고가 한창이다.
특히 내년 경영 핵심 키워드에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춘 '생산적ㆍ포용적 금융'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 9월 '두드림 프로젝트'를 발표, 고용창출 및 혁신 산업분야로의 금융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더큰금융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비슷한 기조의 경영전략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올해와 같은 이자수익 기반의 순이익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반등하긴 했으나 상승 폭은 벌써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각종 규제 도입으로 자금조달비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엔 이자부자산 감소 및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NIM 상승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올해와 같은 이익 현상은 오히려 '예외적 상황'으로, 지속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기순환적 측면에서는 고령화 및 저성장 추세의 장기화가 위협 요소"라며 "핀테크업체를 비롯해 은행이 아닌 비금융 회사들이 치고 들어와 고객 기반을 파고드는 경쟁 상황 등이 은행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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