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22일 오후 2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금관가야 추정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 대한 최신 발굴 성과를 오는 22일 오후 현장(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312)에서 공개한다.
김해 봉황동 유적 일대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70여 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주거지, 고상건물지(기둥을 세워 높여 지은 건물 터), 토성, 접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층위 조사에서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4.5m 아래에서 기반층을 확인했다. 문화층은 원삼국 시대 민무늬토기가 출토된 문화층, 가야 시기의 건물지와 소성유구(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시설물) 등이 중복된 문화층, 이후 통일신라와 조선시대까지의 문화층이 확인됐다. 기반층부터 현 지표면까지의 전체 층위 양상을 밝혀낸 것으로, 향후 유적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물로는 의례용 유물인 화로형토기, 통형기대, 각배, 토우 등이 발견됐다. 화로형토기는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수장급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하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가 부착되어 있고, 띠 전면에 일렬로 찍힌 둥근 고리무늬와 몸체에 둘러진 물결무늬, 엇갈리게 뚫은 사각형 구멍 등 지금껏 확인되지 않은 형태다.
통형기대는 가야의 수장급 고분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물로, 생활유적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다. 이 유물들은 전년도 발굴조사에 출토된 차륜형(수레 바퀴 모양)토기, 구슬·곡옥 등의 장신구류와 함께, 봉황동 유적을 점유하던 유력 집단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 유력 계층의 흔적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가야의 왕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상위 계층의 존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연차적인 전면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뚜렷하게 밝히고 이를 가야사 복원과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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