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여진 발생 시 예비시험장 이동
수능 당일 여진 발생하면 고사장 내 판단 하에 대응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승진 기자] 잇단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포항 지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된다. 정밀점검 결과 구조적 위험이 발견된 고사장 4곳을 진원에서 떨어진 남측 학교 4곳으로 대체하고 그에 따른 학생 수송 및 지원이 실시될 전망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및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진원지에 가깝고 피해가 비교적 큰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장성고 대신 포항 남쪽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 등으로 대체하겠다"며 "동시에 추가 여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개교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비소집 이전에 여진이 발생해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정된 경우 수험생들은 개별적으로 예비시험장에 이동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학생 별 교통비(10만원)을 지원하거나 학교별로 단체 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비소집 이후 여진이 발생할 경우 수능 당일 관내 시험장으로 우선 집결한 뒤 버스로 함께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능일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책도 발표됐다. 입실시간(오전 8시10분) 이전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각 시험장에 준비된 비상수송차량(버스 총 200~250대)을 이용해 수험생·감독관ㆍ문답지 모두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교육청과 평가원 종합상황실 등의 협의에 따라 해당 지구의 수능 시작 시점도 조정될 예정이다.
입실 시간 이후에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하도록 한다. 또한 포항 지구에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김 부총리)이 비상 대기해 당일 비상 상황에 대해 경북교육청 및 평가원과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군인·의무경찰 등 군 복무자는 당소 수능을 보기 위해 사용한 연가는 공가로 전환된다. 입영 대상자는 입영 시기를 늦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서지역 등 선박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은 기상 악화 시 군 헬기, 해상 경비정 등이 지원된다. 수능 연기 및 대입전형 일정 순연으로 인한 숙박 및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도 검토될 예정이다.
대중교통 증편 및 항공기 이착륙 제한(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 등 연례적으로 실시된 조치도 동일하게 취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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