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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에도 SOC는 SOS를 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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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도로·철도 6.0 이상 내진설계로 피해 극소화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댐과 철도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은 국가의 정상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안전유무를 최우선으로 확인하는 시설 중 하나다. 다행히 이번 경북 포항 지진에 이들 시설은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 대부분 지진규모 6.0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ㆍ용수ㆍ홍수댐 등 총 35개 댐은 지진 규모 6.1~6.3을 견딜 수 있다. 소양강ㆍ안동댐 등 다목적댐과 홍수댐은 모두 내진설계 기준이 6.3이다. 용수댐의 경우 대암ㆍ연초댐은 6.1, 안계ㆍ선암댐은 6.2, 운문댐은 6.3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

이 중 진도 5.4의 지진 이후 여진이 50회 이상 발생한 이번 포항 지진과 가장 가까운 댐은 안계댐이다. 진앙에서 15㎞ 떨어져 있었는데 피해는 없었다. 수공 관계자는 "내진설계 6.3의 경우 구조물 바로 아래에서 지진 규모 6.3의 지진에도 안전하다는 의미"라며 "인근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높은 진도에서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수공은 기상청 및 자체 지진감시시스템을 통한 문자메시지 통보와 동시에 위기경보수준을 발령한다. 내륙 진도 4.0~4.9(해역 4.5~5.4)는 1단계, 내륙 5.0 이상(해역 5.5 이상)은 2단계를 발령한다. 이에 따라 이번 포항지진에 따라 위기경보수준 '2단계'가 발령됐다. 지진이 감지되면 수공은 곧바로 3시간 이내에 전 시설물에 개략적인 육안검사를 실시한다.
전국 댐ㆍ보 및 정수장 등 총 290개 시설물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엔 정밀점검이 진행된다. 6시간 안에 외관을 상세히 살피는 동시에 외부변위와 침투수압, 간극수압 등 계측값 분석을 통해 내부손상을 확인한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균열게이지와 초음파시험, 전기비저항 탐사, 누수경로 탐사, 변위검사 측량수행 등을 시행한다.

도로와 철도도 유사한 지진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교량은 대부분 진도 6.3, 휴게소 등의 건물은 진도 6.6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도공은 규모에 따라 내륙 진도 3.5~3.9, 해역 진도 4.0~4.4의 지진 발생 시 지사와 사업단이 반경 25㎞까지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포항 지진 발생 시에는 내륙 진도 5.0 이상, 해역 5.5 이상의 경우에 해당돼 본사와 지사, 사업단과 외부전문가 등 총 493명이 투입돼 인근 100㎞에 대한 시설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해 대구~포항 고속도로 포항톨게이트 하이패스 시스템에서 일시 장애가 발생했지만 고속도로 전구간 통행과 휴게소 이용에는 지장이 없었다.

철도시설물은 건설 중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건설 후 운영되는 경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철도공단에 따르면 철도 관련 교량과 터널은 진도 6.0, 건축물은 6.5의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번 포항 지진으로 건설 중인 포항영일만신항 인입철도 현장에서 교량이 다소 변형된 것이 발견됐다. 이에 공사를 중단하고 안전진단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공단은 결과에 따라 보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열차는 한때 인근 경부ㆍ동해ㆍ대구선의 해당 구간을 지나는 모든 열차가 시속 90㎞로 서행운행했지만 지금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또 진도 6.5를 견딜 수 있는 포항역은 소방용수관이 터지고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긴급보수를 벌였지만 구조물엔 큰 피해가 없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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