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대회에서 '갤러리(Gallery)'는 관람객이다.
화랑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듯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조용히 지켜보라는 의미다. 일부 갤러리는 그러나 돌출 행동으로 경기를 방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NINEBRIDGES에서도 휴대전화 에티켓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워스트 갤러리'를 살펴봤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태도는 오히려 에티켓에 어긋난다. 티 샷한 공이 러프로 날아가고 있는데 "굿 샷"을 남발하는 경우다. 월드스타와 아마추어골퍼의 기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티 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박수를 쳐도 늦지 않다. 더블보기로 홀아웃을 한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는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용히 다음 홀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시욕이 지나친 갤러리는 꼴불견에 포함된다. 진행 중인 대회와 상관없는 마스터스 폴로 셔츠와 디오픈 모자, 라이더컵 바람막이 등으로 무장한 관람객이 대표적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오히려 눈에 거슬리고, 우스꽝스럽다. 나이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화려한 복장은 자제한다. 60대 갤러리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를 따라하는 것과 같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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