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영업자, 남성 비해 창업수 많지만 생존율 낮아

여성 자영업자 생존율 27.1% 남성 31.5%
요식·유흥업종 창·폐업 가장 많아
"전문지식·자본집약적인 업종 생존율 높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여성 자영업자 창업자 수는 남성에 비해 많았지만 생존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배호중 전문연구위원이 20일 발표한 '여성 자영업자의 생존율 분석'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여성 자영업자 수는 313만5700명, 남성 235만1600명으로 생존율은 여성 27.1%(92만2000명), 남성 31.8%(74만8000명)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카드사의 거래 가능한 전 가맹점 270만개 거래 정보를 토대로 고객 1200만명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창업한 사업체 수에서 생존기간이 61개월 이상인 업체 수를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생존율로 나타냈다.

자영업 창업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여성 창업 점포수는 21만9000건 남성은 17만900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폐업하는 숫자도 여성 자영업자가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여성은 21만8000건, 남성은 17만건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여성의 경우 요식·유흥(157만4000건), 의류잡화(33만건), 미용(31만건) 순으로 창업이 많았고 남성은 요식·유흥(95만4000건), 가정생활·서비스(18만2000건), 음·식료품(17만9000건) 순으로 창업을 많이 했다. 폐업수 또한 이에 비래해 여성은 요식·유흥(119만6000건), 의류잡화(25만9000건), 미용(19만5000건)순으로 많았고 남성도 요식·유흥(71만8000건), 의류잡화(10만8000건), 음식료품(11만4000건) 순이었다.

생존율은 여성의 경우 일반병원(48.8%), 인테리어(46.2%), 시계·귀금속(46.2%), 유아교육(45.7%), 치과병원(45.7%) 등이 높았고 남성은 인테리어(57.9%), 세탁소(55.4%), 자동차서비스(52.8%), 생활서비스(52.7%), 치과 병원(52.6%) 순이었다. 반대로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여성은 기타 요식(17.7%), 의복·의류(17.1%), 유흥주점(15%), 기타 유흥업소(14.1%), 양식(12.9%) 등이고 남성은 의복·의류(19.2%), 기타요식(16.7%), 양식(14%), 기타유흥업소(9.6%), 유흥주점(9.6%) 등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의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미용실, 유흥주점, 화장품, 기타유흥업소, LPG 순이었다. 반면 여성보다 남성의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기타유통, 자동차서비스, 생활서비스, 세탁소, 한의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남성이 37.3%로 생존율이 가장 높았으며 20대 여성이 15.8%로 가장 낮았다.

문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자영업자 창업자 수는 남성에 비해 많으나 그 생존율은 낮다"며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업종의 특징은 전문지식이 있거나 자본집약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