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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조선 '맑음' vs 정유·화학·항공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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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40달러대였던 유가, 3개월 만에 60달러 돌파
조선 '수주 기대' vs 정유·화학·항공 '수익 우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이하 쉘)의 해양플랜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이하 쉘)의 해양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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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업종 간 희비도 엇갈리고있다. 조선업종은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된 반면 정유, 화학, 항공은 수요 감소, 원가 상승에 탓에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배럴당 북해산 브렌트유는 62.72달러, 두바이유는 60.82달러, 서부텍사스유는 56.5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3대 유종이 40달러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들을 중심으로 한 권력투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원유 감산 영향이 컸다. 미국의 원유 수요도 증가해 유가가 오르고 있다.

◆조선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 기다린다"

조선업종은 바다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년 간 이어져 온 저유가 탓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드물었고, 건조를 마쳤지만 선주가 인도를 미뤘던 물량도 있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해 6월 이탈리아 ENI사로부터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던 삼성중공업 외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없다.
조선업계는 유가가 오르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운임도 올라가서 해운사들이 신조선에 투자를 시작하는데다, 쉐브론이나 로열더치 셸과 세계적인 석유회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고유가에 소비 줄어들면 마진도 축소"
▲SK이노베이션의 울산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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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화학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미 정유업계 정제마진은 8월 말 배럴당 최고 1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7달러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도 많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저유가 기조에서도 사상최대 이익을 냈었다. 유가가 저렴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말하면 유가 상승이 길게 봐선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 우려돼 정유사 입장에서 호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론 유가가 오르면 미리 저렴하게 사 놓은 원유의 재고 가치가 올라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원재료인 원유 가격 상승 폭을 석유제품 가격에 실시간 반영하지 못하면 마진율도 하락하게 된다.

◆화학 "고유가 시대엔 중국, 미국이 경쟁력 얻을수도"

'저유가의 축복'을 받았었던 화학 분야도 유가 상승을 주시하는 중이다. 원료 값이 떨어지고 수요가 늘어나자 화학업종도 지난 2년간 최대 호황을 누렸었다. 특히 저유가 덕분에 석탄을 원료로 삼는 중국설비 가동률이 떨어져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이젠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를 원료로 한 생산시설보다, 미국의 에탄올, 중국의 석탄 기반 생산시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더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항공 "유류할증료 오르면 매출 감소 우려"


항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유가가 오르면 티켓 가격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는 구조라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11월 국제선과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상승했다. 유가가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약 37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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