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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어그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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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어그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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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어그테크(Agtech)가 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그테크란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합성어(Agriculture Technology)다.
18일 임지아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 스타트업' 보고서에 따르면 어그테크의 투자 규모는 2010년 4억달러에서 2015년 46억달러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2016년엔 32억달러로 2015년 대비 금액은 감소했으나 건수는 10% 이상 늘었다. 특히 어그테크 중 2016년에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식품 전자상거래(40%)이다.

2015년 투자 규모가 급증했던 배경에는 식품 전자상거래산업의 성장, 정밀농업에 대한 관심 급증, Agbiome(바이오작물보호제 관련 스타트업)의 제품 출시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임지아 연구원은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정보 수집·분석, 가공, 유통 등 확장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농업 선진국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한 관심을 반영하듯 포브스는 지난 6월 '가장 혁신적인 어그테크 스타트업(The 25 Most Innovative Agtech Startups)'을 발표했다. 애거포인트,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크테크의 성장은 IT, BT 기술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농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잡초 제거, 과일 수확, 작물보호제 살포 등의 영역에는 로봇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폰의 보급은 농부들이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창업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2013년 창업한 640 Labs는 농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농작물, 농지, 기후, 마케팅 등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설립 1년만에 유명 스타트업으로 부상하게 된 640 Labs은 2014년에 몬산토에 인수됐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글로벌 농업기업들 간 대규모 합종연횡도 잇따르고 있다. 2015년 12월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듀폰(DuPont)이 합병했으며 2016년 초 중국의 켐차이나(ChemChina)가 세계 최대 작물보호제 기업인 신젠타(Syngent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엔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위인 바이엘(Bayer)이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몬산토(Monsanto)를 6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농업기업들이 손잡는 이유로 곡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성장 정체를 꼽는다. 저유가 영향으로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것이 곡물가 하락을 불러왔고 이는 농가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수익성 악화로 주머니 사정이 빈약해진 농부들이 GM 종자 대신 일반 종자를 구입, 이는 또 다시 기업의 매출감소를 불러왔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임지아 연구원은 "글로벌 농업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GM(유전자변형) 종자는 기후변화·해충·잡초 등에 강하기 때문에 일반 종자에 비해 가격이 높다"며 "곡물 가격의 하락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농부들은 비싼 GM 종자 대신 일반 종자를 구입하게 돼 이는 또다시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가져와 성장 정체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어그테크 스타트업 역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각지에서 다양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전체 어그테크 스타트업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90%에 이르렀으나, 점차 그 비중이 낮아져서 2016에는 50% 수준에 머물렀다.

임 연구원은 "농업은 매우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는 균열들은 장기적으로 몬산토, 바이엘, 존디어, 카길 등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철옹성 같은 게임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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