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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회장 30주기 추도식…조촐하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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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모두가 반대했던 반도체 사업으로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전자회사로 일구어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0주기 추도식 행사가 가족 일부와 삼성그룹 사장단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진다.

17일 호암재단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묘소에서 호암 타계 30주기 행사가 진행된다. 사상 최대 실적, 30주기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최소 규모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탓이다.
삼성 관계자는 "재계 역사에 의미가 깊은 날이지만 추도식을 주도할 이 부회장이 부재 중인 만큼 사장단이 참석해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는 정도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역시 별도 준비한 행사가 없다. 사내 방송서도 다루지 않는다.

20년 전 호암의 10주기 행사에는 당시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였던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ㆍ관ㆍ재계 인사와 외교 사절단이 참석했다. 추모음악회와 전시회, 세미나, 어록 발간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20주기였던 2007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사건 여파로 일부 계열사 임원만 참석한 채 조용하게 진행됐다. 그 무렵 호암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의 개정판 출판을 검토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30주기에 앞서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에 삼성그룹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던 이 부회장은 영어의 몸이 됐다. 사상 최대의 반도체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축조차 하기 힘든 분위기다.

호암은 1938년 3월22일 삼성상회를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북지역 특산품인 청과물과 건어물을 만주에 내다 팔았다. 중계무역으로 사업을 일으킨 호암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식품과 섬유사업을 시작해 삼성그룹의 초석을 쌓았다.

이후 중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호암은 1980년대 당시 최첨단 산업이던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념으로 사업을 일으켜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기치를 내걸었다.

호암의 염원이 담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일등공신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비중 역시 16.4%를 기록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이면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반도체 사업을 일으켜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로 일군 호암과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의 도전정신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산업 역사에 획을 그은 삼성그룹에 대한 평가와 연구가 필요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과(過)를 따지되 공(功)을 제대로 인정해줘야만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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