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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여진도 공포도 끝나지 않았다

최종수정 2017.11.16 14:16 기사입력 2017.11.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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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2분쯤 규모 3.6 여진…1500명 대피·시설피해 1200건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 외벽이 이날 발생한 규모 5.4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무너져 차량 위로 떨어져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 외벽이 이날 발생한 규모 5.4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무너져 차량 위로 떨어져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2위인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6일 오전까지 40여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지진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정부는 포항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7분 기준 전날 포항 지진 이후 여진은 총 43회라고 밝혔다. 규모별로 보면 2.0 이상 3.0 미만 39회, 3.0 이상 4.0 미만 3회, 4.0 이상 5.0 미만 1회 등이다. 대부분 본진이 발생한 곳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여진으로 인한 계기진도는 경북지역에서 Ⅰ부터 최대 Ⅴ까지 나타나고 있다. 진도 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다. 그릇과 창문이 깨지거나 고정되지 않은 물체는 넘어질 수 있다.

계속되는 여진에 포항 거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포항시청 근처에 사는 정모(60)씨는 "밤새 여진이 잦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무서웠다. 여차하면 바로 뛰어나가려고 남편과 함께 아래는 두꺼운 등산바지, 위에는 패딩 점퍼를 입고 신발까지 신고 침대에 누웠다"며 "점퍼 앞주머니에는 현금, 카드, 통장 등을 넣었다. 피난가방에는 담요, 물, 비상식량 등을 담아 머리맡에 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2분에 발생한 규모 3.6의 여진에 놀라 야외 공터로 피신했다.
여진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지진화산감시센터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도 여진이 계속됐다"며 "포항 지진도 여진이 수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주 지진의 여진은 1년 넘는 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중이다. 지난 9일 기준 경주 지진의 여진은 총 640회로 기록됐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그간 쌓였던 응력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지진이 급증했다"며 "현재로서는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만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유감 신고는 전국에서 총 8345건이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총 57명으로 10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이재민 1536명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등 27개소에서 대피 중이다. 잠정 집계된 민간인 시설 피해는 1197건으로 이 중 주택이 1098건으로 가장 많다. 파손된 차량은 38대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포항 지진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이란 자연재해·대형사고 등으로 자체적 복구가 어려운 경우 대통령이 복구 지원을 위해 선포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89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진 피해로는 처음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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