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단층대보다 훨씬 거대한 추가령단층대
곳곳에 휴화산들도 즐비하지만 연구실적은 '0'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경주지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과 1년 2개월여만에 경주와 가까운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포항의 도심지 일대에 큰 피해를 내면서 1200채 가까운 가옥을 파손시키고 이재민 1536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추가령단층대는 영남권의 양산단층대와 함께 한반도의 주요 활성단층대로 분류돼있다. 북한 원산에서 서울과 수원ㆍ평택 등 주요 도시를 관통하는 이 추가령단층대 뿐만 아니라 인천과 시흥을 연결하는 '예성강단층', 화성과 당진을 잇는 '당진단층' 등 수도권 도처에서도 단층대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반도 일대 진앙분포도. 중부지역 일대도 소규모 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수백년간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지하 내부의 응축력이 잘 해소되지 않은 지역은 오히려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사진=기상청)
원본보기 아이콘과거 역사기간동안에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선 대규모 지진이 약 400~500년 주기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89년, 백제 시대에 서울 일대에서 큰 지진이 있은 후, 1518년에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큰 지진이 일어났으며 여진이 계속되면서 공포심에 휩싸인 한양의 주민들이 4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지난해 7월 국민안전처가 서울지역 지진피해를 시뮬레이션했던 결과,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면 사망자만 1만2000여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는 1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함께 38만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에만 60만채 이상의 건물에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지진이 발생할 시엔 피해가 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지진 발생시 대피소로 써야할 전국 학교의 내진 설계율도 23.2%에 불과하고 공공업무시설의 경우엔 17.7%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진에 대한 대비가 턱없이 부족 상황에서, 현재 수도권 일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전후로 소규모 지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발생했던 규모 3.0의 지진이 가장 컸고, 2009년과 2013년에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2014년에는 광주에서 2.2 지진이, 지난해에는 경주지진 발생 후 한달만에 수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대형지진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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