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닮은 'DNA'…직접 만나 인연 쌓고 성과 내
선박 영업 총괄+신산업 전략 맡을 듯
"그룹 내 역할과 비중 더 커져…책임경영 시작"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가(家) 3세'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전무가 입사 8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4년 상무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경영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른 것이다. 정 전무는 14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동시에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로 내정됐다.
정 대표 뒤에는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특히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이후부터는 승진 보폭이 빨라졌다. 2014년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고, 이듬해엔 전무에 오르며 33세의 나이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이번 승진으로 최연소 대표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정 대표는 상무 승진 이후 회사 내 굵직한 일정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국제 행사는 물론 직접 찾아가 인연을 쌓고 성과를 만들어냈다. 2014년 11월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와의 합작 조선소 건립 협력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그의 첫 작품이다. 그는 알 팔리 아람코 회장과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등이 연이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 직접 영접에 나섰고, 이후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하며 전 실무과정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국영 조선사와 선박 설계 합작사 추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그에 대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하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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