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아 순방, 트럼프가 연출한 해프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아시아 순방이 마무리됐다. 이번 순방 그의 마지막 행보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불참이었다. EAS 참석을 막판에 일정에 끼워 넣었다가 회의가 늦게 시작된다는 이유로 돌연 아시아를 떠났다. 지속적으로 우려를 낳았던 '외교적 결례'로 아시아 순방을 마친 셈이다. '좌충우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연출한 해프닝을 정리해봤다.
아시아 순방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무기를 구매해달라고 노골적인 세일즈를 펼쳤다. 당황한 아베 총리는 무기를 더 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등한 국가 정상으로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교적 탈 없이 한국과 중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에서는 실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닐라에서 개막한 제31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독특한 악수 매너를 이해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것이다. 아세안 정상회의의 포토타임은 참석자들이 양손을 교차해 왼편에 있는 정상과 오른손으로, 오른편에 있는 정상과 왼손으로 각각 악수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편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만 오른손을 내밀었다. 왼편에 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머쓱한 순간이었다. 전날 아세안 창설 50주년 만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노래까지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던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돌발적인 언행을 자제했다. 다만 순방 중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은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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