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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전라병영성서 조선시대 ‘해자와 함정’ 확인

최종수정 2017.11.15 09:53 기사입력 2017.11.15 09:53

함정 유구, 성곽 방어시설로 발굴된 국내 첫 사례<br>17일 발굴현장 공개

강진 전라병영성 남문지 해자와 함정유구[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은 강진 전라병영성(사적 제397호) 외부 해자지역에서 해자와 다수의 함정유구가 확인됐다고 15일 전했다.

올해로 축성 600년을 맞이한 강진 전라병영성은 조선 태종17년(1417년)에 당시 병마도절제사 마천목(1358~1431) 장군이 쌓아 올렸다. 고종32년(1895년) 갑오경장 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의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 총 지휘부였던 곳이다.

이번 조사는 성 외부에 대한 첫 번째 발굴조사로, 2008년과 2015년에 시행한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해자(垓字)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성 바깥쪽의 동쪽과 남쪽 부근에 대해 올해 4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동쪽과 남쪽 성벽을 따라 해자의 호안석축이 확인됐고, 남쪽 성벽 해자 바깥에서 함정(陷穽) 유구가 확인됐다.

함정유구[사진=문화재청 제공]


해자는 성벽 바깥쪽으로부터 약 11~17m 정도 거리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해자 양쪽 벽은 돌 자재를 사용해 호안석축을 쌓았다. 해자 내부에는 나막신, 목익(침입을 막고자 세운 나무 말뚝) 등의 목제유물과 조선 초부터 후기에 해당하는 자기·도기·기와 조각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어 해자가 조선시대 전 기간동안 방어시설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함정유구는 남문 일원의 해자 바깥쪽에서 현재 64기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 발굴조사가 남문 서쪽 지역만 진행되어 앞으로 남문 동쪽 지역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확인된 함정유구들은 평면 형태가 지름 3.5~4.9m에 이르는 원형으로,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다. 잔존 깊이는 최대 2.5m이고, 바닥에서는 끝을 쪼갠 대나무를 뾰족하게 다듬어서 촘촘하게 꽂아놓은 죽창(竹槍)의 흔적이 확인됐다. 함정유구는 해자와 함께 성곽을 방어하는 중요 수단으로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확인된 함정유구는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민보의(民堡議)’에 등장하는 ‘함마갱’이라는 성곽 방어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어 주목된다. 또 국내의 성곽 방어시설로는 대규모로 발굴된 최초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향후 성곽유적 발굴조사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발굴현장(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 251번지 일원)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해자 호안석축 [사진=문화재청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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