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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아베 총리의 벙커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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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는 항상 턱이 낮은 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벙커에서는 항상 턱이 낮은 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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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굴욕이다.

지난 5일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라운드 도중 발생한 해프닝이다. 아베 총리가 벙커 샷 직후 급하게 뛰어 나오다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모습(he hit his ball out of the sand and was running up out of the bunker. he lost his balance and rolled backward into the sandy hole)'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됐다.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 나오려다가 벌어진 일종의 코미디 같은 사고다. 아베 총리는 벙커에서 크게 뒹굴었지만 다행히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no signs of injury). 미국 속담에 "서두르면 일을 망친다(Haste makes waste)"는 말이 있다. "바쁠수록 천천히 하라(More haste, less speed)"는 의미다. 미국인들은 "Hold your horses!"라는 슬랭을 쓴다.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실수는 벙커 에티켓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벙커에서는 항상 턱이 낮은 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A player should always enter and leave a bunker from the low side closest to your ball). 높은 곳으로 진입하면(Whenever possible, avoid walking on the steep face of a bunker) 턱이 무너질 수 있고, 모래 발자국이 크게 남는다.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벙커의 급경사면으로 나오면 안 된다(Never walk on the steep face of the bunker unless it is absolutely necessary). 샷을 한 후 발자국은 물론 그 지역의 모래를 고무래로 잘 정리하는 것(After hitting your shot, rake the area you played from, as well as all your footprints and any others within reach) 또한 기본적인 벙커 에티켓이다.
아베 총리가 벙커 턱에서 넘어진 것은 가장 자리 잔디가 약해 힘이 없기 때문이다. 무거운 체중을 이겨내지 못한 셈이다. 깊은 벙커에서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필자 역시 남아공에 골프투어를 갔다가 일행 중 한 명이 아베 총리와 유사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목과 허리를 크게 다쳐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다. 벙커는 위험한 해저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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