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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71>예방접종의 명과 암

최종수정 2017.11.17 09:30 기사입력 2017.11.17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백신(vaccine)으로도 불리는 예방접종은 영양결핍과 취약한 생활환경 등으로 면역력이 약하던 시절 각종 세균질환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오늘날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25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의 죽음을 막는다고 할 만큼 세균질환의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백신만 맞으면 모든 세균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까?

백신을 이해하려면 먼저 면역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여러 종류의 백혈구로 구성된 면역시스템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은 물론, 이식받은 장기나 조직을 포함,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분자구조를 파악해 신체의 일부가 아닌 '침입자'로 인식되면 항원을 공격해 파괴하고 이들이 생산한 독성물질을 중화시키는데, 이것이 1차 면역반응이다.

이러한 1차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파괴한 항원을 오랫동안 기억하면서 쉽게 파괴할 수 있는 항체를 가진 면역세포(기억 B세포)가 만들어진다. 이 면역세포는 기억하고 있는 항원을 다시 만나면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이것이 2차 면역반응이다.

백신은 병원체의 자연 감염을 대신 항체를 가진 면역세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약화됐거나 죽은 병원체 또는 병원체가 생산한 독소를 사용해 병원체에 자연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1차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고, 이 때 생긴 항체의 2차 면역반응을 질병의 예방에 이용하는데, 누구에게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지는 항체는 같은 종류의 세균에 대해서만 예방효과가 있으며, 항체의 유효기간도 영구적이지는 않다. 독감 백신으로 생긴 항체는 독감 이외의 다른 세균에도, 독감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한 바이러스와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경우에도 예방효과가 없다. 6개월이 지나면 없어지기도 한다.
백신 접종의 효과는 백신의 종류와 나이나 건강상태와 같은 접종자의 특성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데 백신 접종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 사이에 질병에 걸리는 비율을 비교해 산출하는 백신 유효성(vaccine efficacy, vaccine effectiveness)으로 측정한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40~60%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는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 WHO는 빨갛게 붓거나 미열과 같은 사소한 부작용 외에 확률은 낮지만 경련이나 호흡 곤란, 의식 상실, 혈압 하락 등의 과민반응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주로 백신을 만들 때 보조제로 사용하는 중금속 때문이다. 미국의 어린이의료안전연구소(CMSRI)에 따르면 백신 보조제로 사용하는 납, 철, 구리, 니켈, 크롬과 같은 중금속이 어린이들의 건강을 크게 해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백신을 적게 접종받은 어린이들이 만성질환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돼있다.

우리의 건강은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8편 참조)을 생활화해 1차 면역반응인 면역시스템의 자연치유 능력을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백신은 2차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보조적인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나 우려도 있으므로 백신의 종류에 따라 장단점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종받아야 한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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