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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은…'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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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발을 담그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15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뤄진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호반건설을 비롯해 미국 투자회사 TRAC그룹과 에이컴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호반건설은 국내 중견 건설사라는 점에서 인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해도 실제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대금을 1조4000억원가량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대우건설 지분 50.75%의 시장가격 약 1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매각가격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5000억원가량 붙어 1억8000억~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과는 차이가 크다.

더군다나 산업은행은 2011년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3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2조원을 받고 판다고 해도 1조20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 수준에서 매각한다면 투자금의 절반도 채 못 건진다.

호반건설의 자금 조달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500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되는데, 인수가 성사된다고 해도 과도한 비용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여러 인수·합병(M&A)에 참여해 왔지만 대우건설처럼 덩치가 큰 건은 처음이다. 지난해 인수한 울트라건설(현 호반산업)의 경우 인수금액이 200억여원에 불과했다. 호반건설이 발을 담갔다가 실제로 인수가 이뤄진 경우도 많지 않다. 지난 7월 SK증권과 9월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서도 호반건설은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에 발을 빼거나 소극적인 베팅으로 인수가 무산됐다.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는 의문”이라며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외부 차입 등에 의존이 커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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